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는 누적 관객 수 1661만7488명을 기록했다. 영화 '극한직업'의 기록인 1626만명을 넘어 역대 1위 흥행 기록인 명량(1761만명)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가 '명량'의 누적 관객 수를 돌파한다면 무려 12년 만에 1위의 자리가 바뀌게 된다.
'역대 1위' 타이틀까지는 약 100만명을 남겨두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왕과 사는 남자'의 관객 수가 감소 추세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별 박스오피스 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왕사남의 관객 동원력은 일 평균 13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관객 수가 8만명대로 감소하더니 둘째주에 접어 들어서는 4만명대까지 쪼끄라들었다. 영화 '살목지'의 개봉과 맞물린 결과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2-3만명대로 줄어들며 퇴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100만명 돌파까지는 40일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사실은 '왕과 사는 남자'를 위협할 만한 경쟁작이 없었고, 이로 인해 일종의 독과점 현상이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왕과 사는 남자' 개봉 당시 영화 '휴민트'와 '넘버원'을 제외하고 기대작이 전무했다. 그러나 지난 8일 개봉한 '살목지'가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고, 화제작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와 '군체'가 연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상영횟수가 많았던 효과가 줄어들고 경쟁작이 등장하면 일 평균 관객 수는 급격히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
마지막 희망은 5월 연휴다. 경쟁작들은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어려운 소재가 많은 만큼 마지막 뒷심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역대 1위 타이틀을 얻기 위한 배급사의 전략적 선택도 중요해진다. 전략적으로 상영 기간을 늘려잡아서 1위 탈환을 노릴 수도 있단 얘기다. 왕사남 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1위를 위한 추가 이벤트 등은 현재로서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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