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세이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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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충성심이 빚어낸 참혹한 살인의 전말이 밝혀진 가운데 남겨진 이들은 죽은 이의 넋을 기리며 비로소 평범한 연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7일 밤 8시 50분 방송된 tvN '세이렌'(연출 김철규/ 극본 이영)12회에서는 도은혁(한준우 분)의 충격적인 자백과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 납골당을 찾은 차우석(위하준 분)의 모습이 공개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도은혁은 한설아가 자신을 비호하기 위해 살인 사주라는 거짓 자백을 감행하자, 더는 진실을 외면하지 못하고 본인이 저지른 모든 악행을 시인했다. 도은혁은 과거 백준범(김정현 분)의 정체가 이수호(김동준 분)였음을 간파했으며 한설아 역시 알레르기 사건을 기점으로 그 실체를 알게 됐으리라 판단해 이들의 뒤를 쫓았음을 밝혔다. 도은혁은 별장의 전력을 차단해 백준범을 유인한 뒤 흉기로 살해했음을 자백하며 "살인이 아니라 한설아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궤변으로 본인의 행위를 정당화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지는 수사 과정에서 도은혁과 김선애(김금순 분) 회장 사이의 검은 유착 관계도 명확히 드러났다. 도은혁은 지난 10년간 김선애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대가로 본인의 명의를 빌려줘 차명 거래를 도왔음을 시인했다. 특히 도은혁은 김선애까지 살해했음을 밝히며 "한설아를 철저히 이용하다가 문제가 생기자 가차 없이 내치려 했기 때문"이라고 범행 동기를 설명해 뒤틀린 애정과 충성심이 불러온 파국을 증명했다. 도은혁의 자백으로 베일에 싸여있던 연쇄적인 비극의 고리가 마침내 끊어지며 극의 긴장감은 정점에 달했다.
사진 = tvN '세이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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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살아남은 자들의 슬픈 위로가 남았다. 모든 사건이 일단락된 후 연인 관계로 발전한 한설아와 차우석은 차우석의 동생인 차우희(장세림 분)가 안치된 납골당을 방문했다. 한설아는 "꼭 한번은 오고 싶었다"며 죽은 차우희에게 인사를 건넸고 차우석은 진범인 주현수(박지안 분)를 검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슴 한구석에 남은 죄책감을 토로했다. 차우석은 "속죄해야 할 사람은 정작 나인 것 같아 이곳에 오는 것이 무거웠다"며 고개를 숙였고 이에 한설아는 "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오빠가 다시 웃으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라며 차우석의 아픔을 보듬었다.

한설아는 차우석이 동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홀로 남은 차우석은 차우희의 영정 사진을 마주한 채 "오빠가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며 그간 참아왔던 오열을 터뜨렸다. 상처를 공유한 한설아와 차우석이 비극적인 과거를 뒤로하고 서로의 존재를 통해 치유해가는 모습은 진정한 구원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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