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방송되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 51회에서는 보장된 삶을 뒤로하고 가장 낮은 곳을 자처하며 노숙자, 행려병자 등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데 평생을 바친 의사 고(故) 선우경식 원장의 영화 같은 생애가 공개된다.
1997년 서울 영등포의 좁은 골목, 문도 열기 전부터 환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이상한 병원이 있다. 입구에서는 난데없는 음주 측정이 벌어지고, 접수실에는 '주민등록 안 된 사람 환영', '건강보험 가입자는 다른 병원을 이용해 달라'는 황당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병원을 세운 인물은 미국 대학병원 출신의 선우경식 원장이다. 여느 병원과는 입구부터 진료실까지 풍경이 전혀 다른 이곳에서는 환자들과의 실랑이와 멱살 잡기가 일상다반사이다. 대체 이 병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선우경식은 한국에서 의대를 다니던 시절, 피 냄새만 맡아도 구토하는 학생이었다. 의사는 성격과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미국 유학 후 내과 전문의가 되어 돌아왔다. 그러나 의료보험조차 없던 80년대 초, 돈이 없어 수술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환자들을 보며 절망한다. 그 후 그가 세운 신조는 단 하나 '밥벌이하는 의사는 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과거 요셉의원을 찾던 환자 중 상당수는 거리에서 생활하던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었다. 많게는 60번 넘게 입원과 퇴원을 반복할 만큼 치료가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선우경식 원장은 단순한 처방 이상의 것을 건넸다. 그는 진료실에서 항상 "과거엔 무슨 일을 했는지", "가장 잘하는 장기가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물었다. 환자 개개인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내어 존엄을 되돌려 주고 싶었던 마음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찬원은 이 사연을 전해 듣고 "저 눈물 난다"며 울컥했고, 엄지인 아나운서 역시 "진짜 인생을 살려주신 선생님"이라며 감동했다.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한 선우경식 원장의 이야기는 7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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