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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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가 내레이션을 맡은 KBS 공사창립 대기획 4부작 다큐멘터리 '성물'이 제작 과정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종교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여정을 담은 '성물'은 후반 제작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완성도를 높였다.

'성물'은 각자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김희애가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제작 과정에는 최첨단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성물' 테크니컬 슈퍼바이저를 맡은 KBS 후반제작부 최동은 팀장은 한경텐아시와 인터뷰에서 AI를 제작 보조 도구로 활용한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고민했는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KBS 후반제작부 최동은 팀장 / 사진제공=KBS
KBS 후반제작부 최동은 팀장 / 사진제공=KBS
최 팀장은 다큐멘터리의 핵심을 '현장의 진실성'으로 꼽았다. 그는 "다큐멘터리의 본질은 결국 현장에서만 담을 수 있는 진실과 온도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성물' 역시 촬영할 수 있는 장면은 최대한 현장 촬영을 우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KBS가 지켜야 할 수신료의 가치는 현장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다고 본다"며 "AI 영상이 넘쳐나는 환경일수록 시청자들은 공영방송 다큐멘터리에서 더 리얼한 현장감을 기대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장면을 현장 촬영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도 존재했다. 그는 "현장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역사적 사료나 상징적 맥락을 설명할 때 AI를 제한적으로 활용했다"며 "AI는 현장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보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성물'에서 AI를 활용한 기준 역시 명확했다. 최 팀장은 "'성물'은 인간의 내면과 회복의 서사에 집중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기술이 화면을 앞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AI를 창작을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제작을 보조하는 도구로 한정하고 필요한 구간에만 선별 적용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적용 범위와 강도를 엄격하게 관리해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감정선이 흐려지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기술과 이야기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물' 1부, 2부 AI 티저 썸네일 / 사진제공=KBS
'성물' 1부, 2부 AI 티저 썸네일 / 사진제공=KBS
'성물'의 AI 티저 역시 차별화된 전략으로 제작됐다. 최 팀장은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영상이 아니라 본편의 정서와 상징을 먼저 이해시키는 프롤로그로 설계했다"며 "본편과 동일한 톤앤매너를 기준으로 핵심 비주얼만 추려 AI로 시각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안에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감정선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며 "AI를 독립된 볼거리로 분리하기보다는 본편 몰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도구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의 제목 '성물'에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겼다. 최 팀장은 "타이틀 캘리그라피에서 '성'의 'ㅅ'은 기도하는 두 손을 형상화했고, '물'의 'ㅁ' 안에는 촛불 심볼을 넣었다"며 "촛불이 상징하는 간절한 마음과 희망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목만으로도 프로그램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의도했다"고 말했다.
'성물' 1부 컬러팔레트 / 사진제공=KBS
'성물' 1부 컬러팔레트 / 사진제공=KBS
'성물' 2부 컬러팔레트 / 사진제공=KBS
'성물' 2부 컬러팔레트 / 사진제공=KBS
후반 제작 과정에서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색보정 작업이었다. '성물'은 에티오피아, 이탈리아, 터키, 한국 등 다양한 국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 팀장은 "각 나라의 분위기와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컬러리스트 홍지예 감독과 함께 편별 컬러 콘셉트를 먼저 정리한 뒤 색보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화면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이 더 잘 보여지도록 색과 명암, 톤을 조절해 전체 흐름의 몰입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촬영과 편집은 물론 VFX, AI, 오디오, 자막, 종합 편집 등 후반 제작의 다양한 파트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된다"며 "시청자들이 '성물'이 담아낸 이야기와 정서를 끝까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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