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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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윤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 이슈를 한끗 다르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도록 풀어냅니다.
마동석·이영애도 못 살렸는데…KBS 주말 부진, 남지현♥문상민이 끊어냈다 [TEN스타필드]
인지도 높은 배우들을 내세우고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KBS 주말 미니시리즈가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 배우 남지현, 문상민 주연의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방송 초반부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침체한 KBS 주말 미니시리즈의 흐름을 바꿨다.

KBS 주말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낮에는 의녀지만 밤에는 의적이 되는 여인 홍은조(남지현 분)와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 이열(문상민 분)이 어쩌다 영혼이 서로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종국에는 함께 백성을 구하려 나서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첫 방송 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2회에서 7.3%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간 KBS 주말 미니시리즈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전작 '트웰브', '은수 좋은 날', '마지막 썸머'는 마동석, 이영애, 이재욱 등 인지도 높은 배우를 캐스팅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흥행은 부진했던 KBS 주말 미니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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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요인으로는 장르적 신선함과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꼽힌다.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 자체는 낯설지 않지만, 이를 사극이라는 틀 안에 녹여내며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특히 남지현은 한 인물 안에서 상반된 성격과 태도를 오가는 연기를 과장 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영혼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남지현과 문상민의 케미도 주목할 만하다. 영혼이 뒤바뀐 두 사람이 보여주는 티키타카 로맨스가 극의 재미를 배가시킬 뿐만 아니라 두 배우 모두 부드러운 이미지로 비주얼 합 역시 뛰어나다. 또 배우 홍민기, 한소은 등 조연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며 작품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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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주 시청자층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텐아시아에 "KBS는 중장년층 시청자가 많아 사극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 영혼이 뒤바뀌는 극단적이면서도 코믹한 설정이 더해지면서 자극적인 소재를 좋아하는 주말드라마 시청자들이 선호할 요소들을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평론가는 "사극에서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남지현이 이를 설득력 있게 구현하며 극의 중심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라며 "장르가 가진 장점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작품의 완성도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좋은 성과로 연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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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화제성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2월 1주 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순위는 4위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 꾸준히 인기 콘텐츠 순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미주,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등 해외 지역에서도 TOP5에 오르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연이은 부진으로 침체했던 KBS 주말 미니시리즈의 흐름을 끊어낸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상승세를 유지한 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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