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 302회는 지난 주보다 상승한 전국 시청률 4.8%, 수도권 4.5%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예계 최초의 법조인 부부'로 유명한 배우 윤유선과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이성호가 손님으로 초대됐다.
윤유선, 이성호 부부는 최초의 토크쇼 동반 출연 사실을 밝히며 시작부터 흥미를 끌어올렸다. 이성호는 "판사 재직 당시는 직업적 권위를 지키고 싶었다. 또 아내가 방송에서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놨는데 누가 될까 봐 안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 당시 아내 없이 단독 출연을 희망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성호는 "둘이서 방송을 하고 집에 가면 후과가 있지 않겠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유선, 이성호 부부는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2001년 결혼식을 회상했다. 배우와 판사의 결혼식이라는 점에서 전 국민을 놀라게 했던 두 사람의 만남. 이성호는 "사무실 전화가 불이 나서 출근을 안 했다고 둘러대니, 사무실로 ENG 카메라가 들어오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결혼식 당시 이성호가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한 사연도 공개됐다. 그는 "결혼식 때 인터뷰를 하면 '잘 살겠다'라는 말을 해야 하지 않냐. 살아보지도 않고 잘 살겠다고 미리 말하는 건 거짓말이다. 거짓 인터뷰를 하느니 전부 거절한 것"이라며 '융통성 제로 원리원칙주의자'의 면모를 끄집어냈다.
이후 두 사람의 결혼생활 공방전이 시작됐다. 직업적 특성과 성향 차이로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윤유선은 "별로 힘들지 않았다", 이성호는 "많이 힘들었다"라며 입장이 엇갈렸고, 특히 과도하게 솔직한 이성호가 아내의 눈치도 살피지 않고 거침없이 하소연을 쏟아냈다.
이성호는 "아내는 놀부 심보다. 모든 잘못을 다 내 탓으로 몰아간다. 논리적으로 빼도 박도 못하게 아내의 잘못을 정리한 뒤에 사과를 하라고 해도 절대 안 한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급기야 "재판도 많이 하고 말 안 통하는 당사자도 만나봤지만 제일 악성 민원인이 내 부인이다. 20년 동안 가슴에 맺힌 걸 다 말할 수가 없다"라고 포효했다.
이성호는 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 조정장으로 출연하게 된 계기가 윤유선의 추천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유선은 "남편의 방송을 다 모니터링한다"라고 밝혔는데, 그 와중에도 이성호는 "엄청 혼난다"라고 설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혼숙려캠프' 출연자들을 보며 상대적 행복을 느끼는 부부들의 사례를 돌아보던 이성호는 "두 분 관계는 어떻냐?"라는 김숙의 말에 또 다시 웃음 욕심이 발동해 "우리가 왜 돈독해지냐. 우리가 나가봐야겠다는 수준까지 와 있다"라고 위험한 농담을 날렸다. 윤유선은 "내가 미쳤었다. 결혼 전엔 남편의 이런 개그가 웃겼다"라며 이마를 짚었다.
'하관 운명설'에 대한 퀴즈가 출제됐다. 신혼 시절부터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소개팅 에피소드부터 100일만에 결혼을 결심했던 이유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중 이성호는 "아내가 배우자 기도를 할 때 원한 조건이 100가지였는데 거의 나에게 부합하더라"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윤유선은 "내가 신중하게 기도를 했어야 했다"라고 회한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 욕망이 꿈틀거린 이성호는 "아내의 결혼 조건에는 내가 맞는데, 내 조건에는 아내를 안 맞춰봤다"라고 허풍을 떨었고, 이에 김숙은 "판사님 오늘 집에 가서 많이 혼나실 것 같다"라고 예언, 믿었던 주우재마저 '변호 거부'를 선언했다.
윤유선은 남편의 짓궂은 농담에 대해 "평소에 남편이 잘해주기 때문에 그 말들이 웃긴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성호는 "다시 태어나면 결혼을 안 할 것 같다"며 또 한번 감동을 와장창 깼다. 아연실색하는 MC들 사이에서 윤유선은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고, 김숙은 "오늘 들어보니까 이걸 다 받아주는 윤유선 언니가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라며 두 사람의 찰떡 궁합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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