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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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이 '대세 배우' 등극에도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휴민트'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을 만났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 박정민은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된 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맡아 전 약혼녀 채선화(신세경 분)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을 연기했다.

박정민은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화사와 함께한 달달하고 애틋한 분위기의 축하 무대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 개봉을 앞둔 현재, '조인성보다 잘생겼다', '국민 전 남친'이라는 반응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우리 엄마가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박정민 / 사진제공=샘컴퍼니
박정민 / 사진제공=샘컴퍼니
박정민은 부쩍 높아진 인기에도 담담하게 반응했다. 그는 "무대 이후에 생긴 밈이나 이슈들이 제 일상에 침투하지는 않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정민이가 떴다'고 한다. 어디까지 떠야 뜬 건지 모르겠다고 농담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5년 동안 고생해왔던 박정민이라는 배우에게 그런 '요상한 단어'가 붙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어느 쪽으로든 외연이 확장된다는 건 좋은 거니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국민 전 남친' 반응 이후 제안 온 멜로 대본은 없냐는 물음에 "회사에 온 게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제가 본 건 없다"고 답했다.

대세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는 뜻밖에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박정민은 "아버지는 좋아하신다"며 웃었다. 그는 "큰아버지 병문안을 갔는데 수간호사님이 저를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했다. 아버지가 '널 보고 바로 알아봤냐'라고 묻더라. '알아봤다'고 했더니 '그것 참 신기하네, 허허허' 하시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정민은 "SNS에서 제 얘기가 뜨면 안 나오게 하려고 '관심 없음'을 누른다. 괴롭다"며 민망해했다. 인기를 인지하는 걸 "억지로, 굳이 막고 있다"는 박정민. 화제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박정민은 여전히 한 발 물러선 거리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써 외면하고 경계하는 이유를 묻자 "곧 없어질 거라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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