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K팝 수상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GOLDEN'을 부른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뿐이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GOLDEN'은 '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수상은 본상이 아닌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에서 있었다. 해당 부문은 영상 콘텐츠를 위해 창작된 곡의 송라이터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분명 K팝 후보곡으로 오른 'GOLDEN'과 'APT.'가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빌리 아일리시의 'WILDFLOWER'(와일드 플라워)보다 더 대중성 있었다. 'GOLDEN'은 빌보드 HOT 100 1위를 8주간 기록했다. 'APT.'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 100'에서 최고 3위를 기록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선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차트에 34주가 넘도록 장기 차트인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반면, 빌리 아일리시의 'WILDFLOWER'는 빌보드 HOT 100에서 최고 17위를 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최고 21위에 그쳤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에 대해 "상을 받은 거라곤 'GOLDEN' 하나였다. 그것도 미디어 부문이지 않았나.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그래미의 벽은 여전히 높다"면서 "아쉽게 생각되는 건, 후보에 오른 두 곡이 지금 달라지는 팝 시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인데 그래미 같은 보수적인 시상식에선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숏폼 바이럴과 팬덤 등 대중의 시선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작품성만 보는 보수적인 모습이다"라고 분석했다.
2023년에는 4대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밴드 콜드플레이의 정규 9집 'Music of the Spheres'(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에 피처링 아티스트 및 송라이터로 참여해 본인 곡이 아닌 협업자 자격으로 후보에 포함됐다.
지금까지 한국 아티스트(엔지니어 제외)가 그래미에서 수상한 건 'GOLDEN' 작곡진을 제외하곤 성악가 조수미,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뿐이다. 조수미는 1993년 제5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오페라 녹음'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2021년 '베스트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을 수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오페라와 클래식 등 전통적 개념의 음악성을 인정받는 장르에서 성과를 냈기에 수상이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그 외엔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사이드미러코리아 대표, 한국계 미국 오디오 엔지니어 데이비드 영인 김 등이 그래미상을 받았다. K팝 작곡가 또는 프로듀서가 해당 상을 받은 건 'GOLDEN' 작곡진이 처음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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