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출산을 일주일 남겨둔 이른바 풀세팅 부부가 출연해 남편의 과도한 보살핌과 이면에 숨겨진 갈등을 드러냈다.

26일 밤 9시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만삭 임산부와 아내 바라기 남편, 풀세팅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남편은 만삭인 아내를 위해 귤 속껍질까지 제거해주거나 코털을 직접 정리해주는 등 마치 어린 딸을 대하는 듯한 행동으로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출근 전 두 시간 동안 정성껏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영양제까지 꼼꼼히 챙겼으나 아내는 원치 않는 녹색 채소 반찬과 남편의 집착에 가까운 배려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이 차려준 음식을 먹지 않고도 다 먹었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남편은 냉장고에서 남은 반찬을 발견하자 아내를 아이 대하듯 훈계하며 갈등을 빚었다. 남편은 아내의 성격이 아이 같아 자신이 맞춰줘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오은영은 이러한 행동을 '친절한 통제'라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제공하는 사랑의 형태가 확인과 점검으로 변질돼 친절한 통제가 됐다"고 지적하며 아내는 아이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부부의 문제는 남편의 과도한 외부 활동으로 인해 더욱 깊어졌다. 대기업 직원이자 행사 진행자 크리에이터 등으로 활동하며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넣는 남편은 퇴근 후에도 방에 틀박혀 작업에만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아내의 산부인과 검진일을 잊거나 출산 가방을 싸는 일을 돕지 않는 등 아내를 홀로 남겨두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내는 과거 다정했던 남편이 특정 작업을 시작한 뒤 자신에게 소홀해졌다며 서운함에 눈물을 쏟았다.

남편은 쉬면 불안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하드 모드 인생으로 내몰았지만 오은영은 부부의 일상이 안타깝고 불편하다고 언급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시작한 작업을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단호하게 조언하며 아내의 외로움과 우울감을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아내는 남편의 케어가 고맙기도 하지만 이제는 적당한 거리와 진심 어린 소통이 필요하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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