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가장 많은 티켓 예매율을 기록한 작품은 바로 '알라딘'(Aladdin)이다. '알라딘'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 22일까지 관객들과 만났다.
무대에는 일루션(착시) 효과가 여러 차례 등장하고, 의상과 무대 세트도 화려하다. 여기에 탭 댄스를 비롯한 군무의 향연과 양탄자를 타고 공중을 떠다니는 모습까지 무대에서 실제로 구현되는 등 종합예술의 결정체를 보여준다.
VIP석이 19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김준수를 비롯해 모델 겸 배우 이성경의 데뷔작이 되는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티켓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2024년 11월에 2025년 2월 1일 공연 티켓이 매진될 정도였다.
'알라딘'은 지난 6월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난 9월까지 부산에서 다시 관객들과 만났다. 이곳에서도 매진 행렬을 기록하면서 '알라딘'은 올해 가장 많이 관람한 뮤지컬 1위와 5위 자리를 각각 차지했다.
관객이 올해 두 번째로 많이 관람한 뮤지컬은 '위키드'(Wicked)다. 지난 7~10월 관객들과 만난 이 작품도 2003년 5월 미국의 한 극장에서 초연 후 같은 해 10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미국 작품이다.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이 원작이다. 도로시가 떨어지기 전 오즈의 두 마녀인 엘파바와 글린다의 얘기다.
이번 공연은 2012년 오리지널 내한 이후 '13년 만의 내한'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일부 관객은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라는 마음으로 빠르게 예매했고, 누적 100만 관객 돌파하는 압도적 기록을 세웠다. 제작사 관계자는 "배우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에 대한 팬덤이 많은 편"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영화로도 상영된 덕에 신규 관객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팬텀'은 국내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이었다. 박효신, 전동석, 카이 등 팬덤 규모가 큰 배우들이 나왔다. '팬텀'은 재연 당시 서울 용산구의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케일을 키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팬텀'의 인기 요소에 대해 제작사 관계자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감성과 뮤지컬의 화려함, 그리고 오페라와 발레가 결합한 우아함을 한 무대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작품의 큰 특징"이라고 꼽았다. 이어 "여기에 10주년을 맞아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2004년 국내 초연 후 20주년을 맞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김성철 등 유명 배우들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누적 관객 수 200만명 돌파 기록을 추가했다고도 전해졌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배우들이 얼굴과 목소리를 쉼 없이 바꾸고 갈아 끼우는 등 고난도 연기를 해 숨 죽이고 넋 놓고 보게 된다", "관람 내내 강력한 카타르시스가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KOPIS 통계에 따르면 '알라딘' 부산 공연이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막이 올라 이제 막 공연 한 달 차가 된 '물랑루즈!'가 그 뒤를 바짝 따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약 2700개의 조명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로 관객들이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한다. 사랑과 욕망, 질투심, 두려움, 희망 등 인간의 다양한 욕구도 각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약 70개의 팝 명곡들이 2시간 30분 동안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준다. 한국인들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레이디 가가 'Bad Romance', 아델 'Rolling in the Deep', 위크더문 'Shut Up and Dance' 등 여러 팝이 믹스된 이른바 '매시업'(서로 다른 곡을 조합해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 기술을 활용해 객석의 공감을 이끈다.
CJ ENM 관계자는 "관객들이 공연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작품의 세계관 속에서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며 "남녀노소·동서고금(東西古今)을 초월한 러브 스토리에 팝 명곡들과 폭발적인 안무가 인기 비결"이라고 첨언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로미오와 줄리엣' 등 미국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도 있지만 '몽유도원', '은밀하게 위대하게 : THE LAST', '서편제', '그날들' 등 유명한 한국 작품도 다수 라인업에 있다. 내년에는 굵직한 국내 작품이 미국 걸작을 뛰어넘을지 기대가 모인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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