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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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아이' 최수영이 팬심과 의심 사이에서 김재영을 택했다. 앞서 1987년생 김재영은 모델 출신 배우로 변우석의 친구로 알려졌으며, 첫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곧 40살이 된다, 마지막 아이돌 역할일 것 같다"고 사랑을 당부했다. 또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을 일으킨 변우석의 인기를 꿈꾼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이돌아이' 2화에서는 과거부터 이어진 맹세나(최수영 분)와 도라익(김재영 분)의 특별한 인연이 그려졌다. 지옥 같던 시절에 구원이 되어준 도라익을 믿기로 선택한 맹세나. 무죄 입증을 위해 운명 공동체가 된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맹세나와 도라익의 서로를 향한 '쌍방 구원' 속 시청률도 상승했다. ENA에서 방송된 2화 시청률은 전국, 수도권 2.3%(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방송 된 첫 방송은 1.9%로 다소 저조한 시청률이었지만, SNS에서 재밌다는 얘기가 돌며 다음 회차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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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나는 도라익의 예상치 못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반짝이던 '최애'가 아닌 위태로운 살인 용의자로 마주한 것. 이성을 붙잡고 대화를 시도해도 현실을 부정하는 도라익을 달랠 수는 없었다. 충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도라익의 불안정한 심리는 '사생'을 향한 증오로, 이는 곧 팬을 향한 날 선 발언으로 이어졌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맹세나는 패닉에 빠졌다.

맹세나의 팬심은 지옥 같던 과거에서 시작됐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과 함께 누구에게도 도움 청할 길이 없었던 맹세나. 그때 마주한 도라익의 노래는 맹세나가 살아갈 결심이 됐다. 시간이 흘러 마주한 도라익의 데뷔는 그야말로 운명과 같았다. 그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한 채 무대에 오른 '신인' 골드보이즈, 맹세나의 유일한 응원만이 닿는 순간은 애틋함을 안겼다.

이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 맹세나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맹세나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이 단 한가지 있었다. 오래도록 지켜봐 왔기에 알 수 있는 '덕후'만의 강력한 심증. 그가 가진 연기력으로는, 온몸으로 억울함을 토로하는 모습은 결단코 보일 수가 없었다.

도라익의 입지는 더 불안해지고 있었다. 구속 영장이 청구된 것에 이어, 사건 담당 검사가 '황태자' 곽병균(정재광 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변호사마저 사건을 포기하고 만 것. 그 뿐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가깝다고 믿었던 팬들과 멤버들마저 도라익을 의심했다. 거기에 언론까지 합세하며 도라익은 완전히 궁지로 몰리고 있었다. 그런 도라익에게 단 한가지 조건을 내세우며 변호사를 제안하는 맹세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동아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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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나의 압박은 적중했고, 도라익은 결국 그를 변호사로 선임했다. 맹세나는 '사생'을 추적하며 무죄의 증거를 향해 점차 다가갔다. 무엇보다 지옥 같은 학창 시절을 만들었던 가해자 '곽병균'과의 과거가 드러났음에도, 도라익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가설까지 세운 맹세나는 단호하고 이성적이었다. 하지만 도라익은 휘몰아치는 위기에 위축되어 갔다. 자신이 범인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온전히 자신을 믿지 못하는 도라익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그런 그에게 "고개 숙이지 말아요"라면서 무죄를 확신하는 맹세나는 그 자체로 위안이 됐다. 그제야 도라익은 자신을 변호했고, 맹세나는 '제 삼자의 출입'과 '물색흔'이라는 증거로 검사 측이 주장하는 유죄의 근거를 모두 무너뜨렸다.

그러나 겨우 한 걸음이었다. 오갈 데 없는 도라익의 처지는 여전했고, 직접 마주한 '살인자'라는 낙인은 더욱 아프게 할 뿐이었다. 강우성과의 추억이 깃든 자리에서 슬픔에 잠식돼 쓰러진 도라익은 낯선 집에서 눈을 떴다. 그 앞에 나타난 인물은 다름 아닌 맹세나였다. 두 사람의 예측 불가한 엔딩은 변호사와 의뢰인으로 진짜 한편이 된 이들의 앞날을 궁금케 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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