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0일 14회를 끝으로 종영한 MBC 금토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극본 조승희, 연출 이동현)에서 왕권을 손아귀에 쥐려는 좌의정 김한철(진구 분)이 최후의 결말을 맞았다.
김한철의 욕망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지켜온 밀약서와 장정왕후(장희진 분)를 잃고 궁지에 몰린 김한철이 역모로 추포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벼랑 끝에 선 김한철은 박달이(김세정 분)를 볼모로 반정을 시도했지만, 그가 무너진 틈을 찌른 왕실의 공격으로 좌상 김한철의 시대는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진구는 김한철이라는 악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강렬한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감정 열연으로 극 전체의 흐름을 주도했다. 첫 등장부터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이강(강태오 분)과 대면하는 매 순간 강도 높은 경고로 왕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압박을 펼치며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끝없는 계산과 야망으로 잠식되어가는 김한철의 광기를 섬세하게 표현, 핵심 빌런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극의 중심에서 악역 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깊은 인상을 남긴 진구는 "추운 날에 시작해 한여름을 지나 다시 날이 추워질 때까지, 계절을 함께 보낸 8개월의 시간은 돌이켜보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들이었습니다. 첫 방송이 시작되고 예상보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매회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벌써 종영이라는 사실이 쉽게 실감 나지 않습니다. 특히 '좌상'이라는 악역 캐릭터까지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고 끝까지 함께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을 통해 받은 응원과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더 좋은 모습과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와 함께 소회를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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