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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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과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배우 진구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남기며 시청자의 뜨거운 호평 속에 작품을 마무리했다. 앞서 그는 2016년 방송된 '태양의 후예'에서 김지원과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주 20일 14회를 끝으로 종영한 MBC 금토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극본 조승희, 연출 이동현)에서 왕권을 손아귀에 쥐려는 좌의정 김한철(진구 분)이 최후의 결말을 맞았다.

김한철의 욕망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지켜온 밀약서와 장정왕후(장희진 분)를 잃고 궁지에 몰린 김한철이 역모로 추포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벼랑 끝에 선 김한철은 박달이(김세정 분)를 볼모로 반정을 시도했지만, 그가 무너진 틈을 찌른 왕실의 공격으로 좌상 김한철의 시대는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진구는 김한철이라는 악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강렬한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감정 열연으로 극 전체의 흐름을 주도했다. 첫 등장부터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이강(강태오 분)과 대면하는 매 순간 강도 높은 경고로 왕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압박을 펼치며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끝없는 계산과 야망으로 잠식되어가는 김한철의 광기를 섬세하게 표현, 핵심 빌런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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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인물과의 관계에서도 캐릭터가 지닌 입체감의 밀도를 높였다. 딸 김우희(홍수주 분)가 본심을 드러내자 배신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자기 뜻대로 세자빈으로 만들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선택을 강요하는 등 무자비한 권력욕을 부각했다. 또한, 극 말미에는 장정왕후를 향한 지독하고도 서글픈 연심을 드러내며 서사에 무게를 더했다. 진구는 날 선 눈빛과 표정, 호흡까지. 디테일한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의 몰입을 극대화, 왕권과 연심 그리고 욕망 사이에서 폭주하는 인물을 탄탄하게 그려내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극의 중심에서 악역 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깊은 인상을 남긴 진구는 "추운 날에 시작해 한여름을 지나 다시 날이 추워질 때까지, 계절을 함께 보낸 8개월의 시간은 돌이켜보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들이었습니다. 첫 방송이 시작되고 예상보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매회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벌써 종영이라는 사실이 쉽게 실감 나지 않습니다. 특히 '좌상'이라는 악역 캐릭터까지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고 끝까지 함께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을 통해 받은 응원과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더 좋은 모습과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와 함께 소회를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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