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9시 45분 방송된 SBS '모범택시3'(연출 강보승/극본 오상호)10회에서는 순수한 꿈을 볼모로 잡아 성 착취와 갑질을 일삼았던 연예 기획사 대표 강주리(장나라 분)를 향한 김도기(이제훈 분)와 무지개 운수의 처절한 복수극이 완성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걸그룹 엘리먼츠의 매니저로 위장 취업한 김도기는 멤버 지안이 컨디션 난조로 쓰러지자 대신 리허설 무대에 올라 무사히 데뷔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정작 기획사 대표인 강주리는 엘리먼츠의 성공적인 데뷔에도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도기가 안 기쁘냐고 묻자 강주리는 "데뷔하면 뭐가 달라지냐 스타가 되나 돈을 많이 버냐"라며 차갑게 대꾸했다. 이어 강주리는 스스로에게 줄 선물이라며 멤버 인원수대로 하이힐을 구매한 뒤 "어렸을 때 모든 사람이 나한테 스타가 될 거라고 했지만 사고가 난 이후부터 세상이 나를 불쌍한 시선으로 보더라"며 "모든 사람은 추락하는데 그게 뭐가 재밌다고 자꾸 쳐다보느냐"고 하더니 자신의 과거 실패에 대한 보상심리로 타인의 꿈을 파괴해 왔음을 시사했다.
강주리가 걸그룹을 제작한 진짜 목적은 음악 활동이 아닌 성상납과 스폰서 알선이었다. 강주리는 "어차피 금방 도태될 아이들이니 팁이라도 받아 챙기는 게 낫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유흥업소 마담 및 음악방송 PD와 결탁해 멤버들을 재력가들에게 팔아넘기려 했다. 무지개운수의 안고은(표예진 분)과 장성철(김의성 분)는 "모든 훈련이 데뷔가 아니라 접대를 위한 과정이었다"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강주리는 멤버 수정에게 불법 촬영 영상을 내밀며 "너는 몸을 파는 게 아니라 꿈을 이루러 가는 것"이라는 가스라이팅으로 성상납을 강요하기까지 했다.
김도기는 끝까지 반성하지 않고 "걔들이 날 수나 있을까 누가 걔네 기억이나 할 것 같냐 내가 돈이라도 벌게 해 준다잖냐"고 소리치는 강주리에게 "누구나 순수한 열정으로 시작하고 실패할 수 있지만 모두가 그걸 추락이라 하지는 않는다"며 "단 한 번의 실패에 갇혀 계속 추락하고 있었던 건 바로 너"라고 일갈했다.
결국 강주리는 자신을 촬영하며 다가오는 드론 카메라를 피하려다 옥상 난간에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김도기가 간신히 강주리의 손을 붙잡았으나 자신의 죄악이 온 세상에 생중계되는 것을 목격한 강주리는 결국 스스로 손을 놓으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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