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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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요소가 있긴 해도, 로맨스물이잖아요. 남자 배우와 붙어있을 때 조금 더 예뻐 보이길 바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고요. 달이가 궁녀가 됐을 때, 연월이가 기억이 살아날 때, 궁녀가 됐을 때 단계를 나눠서 한 겹씩 메이크업을 더 했습니다."

지난달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세정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MBC 금토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이하 '이강달')에서 남장을 비롯해 1인 3역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김세정은 '이강달'의 주인공 박달이 역을 맡았다. '이강달'은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부보상의 영혼이 뒤바뀌며 펼쳐지는 역지사지(易地四肢) 로맨스 판타지 사극이다.

'이강달' 방송 전, 지난해 MBC는 '바니와 오빠들', '메리 킬즈 피플', '달까지 가자' 등에서 연이어 1~2%대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김세정과 강태오 주연의 '이강달'이 2025 마지막 MBC 금토 드라마로 편성되며 관심이 쏠렸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감독이 "부담돼 죽을 것 같다"고 밝힐 만큼 성적에 대한 압박도 컸다. 그러나 '이강달'은 1회부터 3.8%의 비교적 준수한 시청률로 출발했고, 최종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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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최종 순위 2위로 데뷔한 김세정은 걸그룹 활동과 솔로 가수를 거쳐 배우로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있다. 그는 2020년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주연으로서 가치를 입증했고, 2022년 방송된 '사내맞선'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 이어 2025년 김세정은 첫 사극 연기에 나서며 필모그래피를 확장했다.

김세정은 '프로듀스 101' 첫 출연 당시부터 햇살 같은 밝은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약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이강달'을 통해 1인 3역에 도전한 그는 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 '햇살 여주'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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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장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웃음).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달이일 땐 메이크업을 거의 안 했는데, 다른 캐릭터를 할 땐 단계별로 메이크업해서 디테일을 살렸어요. 시청자들이 외적인 모습에 차이점을 느끼길 바랐어요."

김세정은 "화장을 한 겹씩 더 해갔다. 연월이었을 때 제일 예뻐 보이길 원해서 한 듯 안 한 듯 풀메이크업을 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초반보다 많이 발전된 모습이 두드러지길 바랐다. 그렇게 해서 메이크업 레이어링을 쌓아간 게 인상 깊다"고 설명했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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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은 '이강달' 캐릭터를 위해 충청도에 직접 내려가서 사투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부담이 너무 컸어요. 심적 스트레스에 그치지 않고,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충남 보령으로 갔습니다. 저보다 경험 많으신 선배님들께서 사람들과 수다를 많이 떠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래서 시장, 카페, 목욕탕 등 여러 장소에 방문했습니다."

김세정은 "생각보다 남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장소에서 어르신분들이 말씀 나누는 걸 듣고 있는데 나를 신기하게 보셨다. 그러면서 대화를 길게 나눈 적이 있다. 그분이 알려주시길 보령은 전라도와 맞닿아 있어서 말투가 닮았다고 하더라. 충청도 사투리 같기도 하고 전라도 말 같기도 한 지역이라고 보령을 설명해주셨는데, 그게 내게 큰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전라북도 김제시 만경읍 만경리에서 출생했다고 알려졌다.
사진=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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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은 "전라도 지역에 산 적이 있다. 보령과 전라도가 비슷하단 얘기를 듣고 자신감을 갖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투는 자신감에서 오는 거라고 여겨왔다. 초반엔 어떻게 해야 하지 걱정이 컸는데, 직접 지방에 다녀와서 어르신께 들은 말씀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충전됐다"고 얘기했다.

"어르신이 절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웃음). 덕분에 '이강달' 관련한 걱정을 덜고 달이를 재밌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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