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01 : 퇴근 후 양파수프
이동휘가 연기하는 박무안은 회사에서는 무능한 영업사원으로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버티는 인물. 그런 박무안에게 유일한 행복을 주는 건 작은 레스토랑의 양파수프다. 이동휘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무기력함과 소소한 행복을 자연스럽게 오간다.
방효린은 작은 레스토랑의 요리사 한다정 역을 맡았다. 강단 있고 열정적인 한다정은 자기 일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방효린은 그런 한다정을 담백하면서도 사랑스럽게 표현해 극에 온기를 더한다. 잔잔하면서도 안정적인 방효린과 이동휘의 호흡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요리가 주는 위로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연출도 인상 깊다. 특히 김이 오르는 양파수프 한 그릇을 유독 먹음직스럽게 담아낸 장면은 군침을 자극할 정도로 강한 여운을 남긴다. 고된 하루를 버텨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가 담긴 작품이다.
Track 03 : 러브호텔
김아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로맨스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 3월 'SNL 코리아' 하차 이후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선 그는 '러브호텔'을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특히 장기 연애 커플 특유의 권태와 익숙함이 뒤섞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러브호텔'은 3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스릴러와 로맨스를 균형감 있게 담아냈다. 오싹할 정도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다가도, 이내 몽글몽글한 감정을 표현하며 사랑의 본질이 뭔지를 묻는다. 장르적 재미와 사랑의 온기를 동시에 잡은 작품이다.
Track 07 : 별 하나의 사랑
작품의 초반부, 소개팅 앱 오류로 만난 이강민과 최하나의 어긋난 대화와 반응이 웃음을 자아낸다. 전혀 맞지 않아 보이던 두 사람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의도치 않게 계속 부딪히며 서서히 서로의 결을 맞춰간다. 이 관계의 변화를 30분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뒤 2018년 배우로 데뷔한 배윤경은 '별 하나의 사랑'으로 벌써 네 번째 단막극에 도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섬세한 감정 표현이 요구되는 일부 장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준과 완벽한 얼굴 합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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