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하정우 /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하정우가 '윗집 사람들'에 출연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워했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윗집 사람들'의 감독 겸 배우 하정우를 만났다.

'윗집 사람들'은 밤마다 요란한 층간소음과 교성을 내는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식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이 원작이다. 하정우가 감독을 맡았으며, 배우로서 출연도 했다. 극 중에서는 아내와 뜨거운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윗집 남편 김선생을 연기했다.

하정우는 실제로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영화 속 아랫집 부부의 집에는 하정우의 그림도 걸려 있다. 영화 속 그림 모두 직접 그린 것이냐는 물음에 "메인 그림 하나만 그렸다"고 답했다. 이어 "제 그림을 뽐내려고 한 게 아니라 제작비, 예산 절감 차원에서 그린 것이다. 다른 작가의 그림을 걸면 그것에 대한 돈을 지불해야 하고, 미술팀이 그리면 그 만큼 인력이 분산되지 않나. 미술감독님이 메인 작품 하나만 그려줄 수 있냐고 해서 프리 프러덕션 기간에 차근차근 그렸다. 정식 전시한 그림도 아니고 철저히 이 영화를 위해 제작한 그림이다"고 전했다.

배우들 역시 출연료를 많이 양보해줬다고. 아랫집 아내 역 공효진은 그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스태프들, 배우들을 살뜰히 챙기고 하정우에게 '잔소리'도 하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갔다고. 하정우는 "효진이 '지분'이 많다"고 고마워하면서도 "친여동생처럼 잔소리를 너무 한다. 걔 때문에 맹장이 터졌다"고 하소연해 폭소케 했다. 실제로 하정우는 지난 3월 급성 맹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하정우는 영화 촬영 시작 얼마 후 이하늬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임산부를 보호해줘야 하지 않나. 스태프들에게 세트장 안에서 당연히 금연이지만 세트장 주변에서도
왜냐면 보호해줘야 하니까. 세트장 안에서 당연히 금연이지만 스태프들에게 세트장 주변에서도 피우지 말랬다. 1시간마다 10분씩 환기시켰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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