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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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 배우 임수향, 그룹 엑소 수호, 배우 채종협이 중국 장성기지에서 기상 악화로 고립됐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에서는 네 사람이 중국 장성기지를 찾아 한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장성기지에 도착한 이들은 양 심장, 냉동 황소개구리 등 다양한 식재료를 살폈고, 채종협은 "세종기지에 없는 식재료가 많아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수호는 "여기 셰프님은 다양한 재료가 많아서 좋겠다"고 반응했다.

임수향은 현장을 둘러보는 백종원을 지켜보며 "방언 터지듯이 중국어가 터졌다"고 농담했고, 백종원은 "중국 식재료에 관심이 많아서 재미있다. 오랜만에 중국 마트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한식 조리를 시작하려 하자 기본 재료 확보가 어려워졌다. 양파, 파, 당근 등이 없어 백종원은 "구하기 힘든 건 많은데, 흔한 건 없다"고 난감함을 표했다.
사진=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사진=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백종원은 선물로 가져온 된장과 고추장을 활용해 된장찌개, 안동찜닭, 주꾸미볶음을 구성하려 했다. 그러나 준비한 재료가 실제로는 오징어 다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메뉴를 오삼불고기로 바꿨다. 백종원은 "얼린 상태에선 주꾸미로 보였는데 오징어 다리였다"고 설명했다.

해동된 오징어는 80마리 분량으로, 손질까지 필요했다. 채종협은 "싱크대 높이가 낮아서 계속 허리를 숙이고 하다 보니 아프더라"고 말했다. 수호와 임수향은 고된 작업을 이어가는 채종협을 걱정했다.
사진=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사진=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백종원은 인덕션 방식의 화구와 양손잡이 웍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양손잡이 웍을 많이 쓰는데 오랜만에 잡아보니 낯설었다"고 했지만, 금세 적응해 조리를 진행했다.

수호는 15인분 달걀말이에 도전했다. 임수향과 채종협의 도움으로 완성했고, 백종원은 "실패할 줄 알았는데 잘하더라. 그게 인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대원들에게 한식 한 상을 제공한 뒤 세종기지로 복귀하려 했다.
사진=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사진=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그러나 갑작스러운 폭설로 보트 운항이 불가능해졌다. 임수향은 "이런 상황을 예상 못 했다"고 했고, 채종협은 "두렵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처음엔 제작진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 창밖을 보는데 점점 눈이 세지니 불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비상 회의 끝에 즉각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돼 제작진을 포함한 29명이 중국 기지에 머물러야 했다. 중국 대원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고, 백종원은 "2~3일 고립되면 어떡하나 싶었다. 무섭다기보다는 세종기지 대원들 식사가 걱정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 대원들의 도움 속에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안전하게 세종기지로 이동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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