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오남혁(허성태 분)은 팀이 공들여왔던 작전 '오작교 프로젝트'를 실패시킨 뒤 강등된다. 그러면서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게 된다. 이제 그가 바라는 것은 크게 한탕해서 한몫 챙기고 은퇴하는 것뿐. 이에 밀수 조직에 심어둔 정보원 조태봉(조복래 분)을 이용해 인생 역전을 꿈꾼다.
하지만 조태봉 역시 만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조태봉은 그간 정보원 노릇을 하며 숨겨뒀던 돈을 챙겨 빠르게 오남혁을 손절한다. 뒤늦게 밀수 조직 사무실에 도착한 오남혁은 낯선 무리에게 납치당한다. 게다가 조태봉 역시 조직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에 두 사람은 목숨이 걸린 범죄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얼떨결에 공조 수사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은 배우 허성태의 첫 영화 주연작이다. 영화 '밀정', '남한산성', '범죄도시', 시리즈 '오징어 게임', '카지노' 속 강렬하고 악한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이미지로 이번 영화에 등장한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코믹 연기에도 재능이 있음을 보여준다. 험상궂은 인상과는 반전인 허당기가 웃음을 더하는 포인트다. 또한 예능 'SNL 코리아' 시즌2에서 코믹한 '코카인 댄스'를 선보였던 허성태의 끼가 이번 영화에 담겼다.
신스틸러 배우들의 향연도 관전 포인트다. 빌런이자 건설사 회장 황상길 역에는 영화 '택시운전사', '자산어보', '탈주' 등에서 활약한 차순배가 열연한다. 오남혁의 상사인 동부경찰서장 강용구 역에는 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에서 유쾌한 매력을 선보인 장혁진이 합류해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극 초반부와 마지막에는 배유람이 감초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정보원'은 커다란 한 방의 웃음보다는 끊임없이 터지는 '잔잔바리 웃음'을 선사하는 유쾌한 작품이다. '정보원'은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의 개막작에 초청됐으며, 2025 아시아 국제 영화제 외국어 영화 부문 작품상도 받았다.
'정보원'은 오는 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