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재판장 남인수)에서 지난달 27일 진행된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에서 "하이브가 쏘스뮤직의 걸그룹 르세라핌 데뷔는 적극 홍보하면서 뉴진스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희진은 자신의 법률대리인이 "하이브가 뉴진스 데뷔 홍보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했지요"란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민희진은 뉴진스보다 먼저 데뷔한 르세라핌을 언급하며 "홍보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홍보를 못하게 해서 한두 달 참다가 결국 '유퀴즈 온 더 블록' 출연에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방송 시점과 뉴진스 데뷔 시기를 고려할 때 성립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 전 대표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출연은 2021년 12월 1일로, 당시에는 르세라핌(2022년 5월 데뷔)과 뉴진스(2022년 7월 데뷔) 모두 데뷔 전이었다. 방송 내용 역시 '아이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레이블 대표가 된 민희진'이라는 소개로 진행돼, 뉴진스 홍보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후 뉴진스도 2022년 12월 '유퀴즈'에 출연했다. 만약 민 전 대표가 이를 염두에 두고 '홍보가 소홀했다'고 주장한 것이라 해도 설득력은 떨어진다. 뉴진스 멤버들은 데뷔 전 연습생 단계부터 그룹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출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미팅 등 여러 활동을 하이브의 지원 아래 진행했으며, '방탄소년단 여동생 그룹'이라는 홍보 문구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데뷔 5개월 만에 '유퀴즈' 출연 역시 이러한 초기 관심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민 전 대표의 주장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시점이 섞여 있고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사실관계만 놓고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를 사유화하려 했다고 판단해 주주 간 계약을 해지했고, 이후 8월 이사회에서 그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같은 해 11월 사내이사직을 내려놓는 동시에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계약이 이미 해지된 만큼 풋옵션의 효력도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 전 대표 측은 계약 위반 사실 자체가 없으므로 하이브의 해지 통보가 무효라며, 그 상태에서 행사한 풋옵션 역시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풋옵션은 어도어의 최근 2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금액에서 민 전 대표 지분율의 75%를 적용해 산정되며, 약 26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하이브와 경영권 갈등을 이어왔다. 최근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복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는 별도의 신생 기획사 오케이 레코즈를 설립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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