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윗집 사람들'에 출연한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윗집 사람들'은 밤마다 요란한 층간소음과 교성을 내는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정우가 감독 겸 배우로 참여했다. 김동욱은 아내 임정아(공효진 분)와의 관계가 소원한 아랫집 남편 이현수 역을 맡았다.
김동욱은 하정우에게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 대해 "이런 소재인 줄은 몰랐다. 스페인 원작이 있고 정우 형이 연출하고 출연한다는 정도만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각색된 대본이 아닌 원작을 먼저 봤을 때 스페인 배우들의 생활감 는 연기 톤은 소재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한 "각색하면서 (수위가) 조금 더 세졌다. 각색된 대본을 받고 '괜찮을까', '관객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하정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은 영화의 수위에 대해 논의하며 수위를 조절해갔다고. 김동욱은 "(공)효진 누나도 '괜찮은 거냐'고 했다. '이 정도 괜찮은 거냐'는 얘길 많이 했다. 각색하고 리딩하고 리허설하면서 조절해나갔다. 특히 리딩할 때 많은 얘기를 나눴다. 어떻게 해야 관객들에게 부담되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래서 사전 작업이 더 철저했다"고 전했다.
김동욱이 연기한 현수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좀 더 현실적인 면모가 있다. 이에 김선생(하정우 분)과 수경(이하늬 분)이 쉽게 터놓지 못할 성적 얘기를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할 때, 현수는 버럭하기도 하고 대화에 브레이크를 걸기도 한다. 이에 김동욱은 "연기 톤을 잡는 데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의 색깔은 이런 거구나'할 텐데, 김선생과 수경의 '유머'를 리얼하게 받아들인 현수의 반응이 자칫 관람 흐름을 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현수를 예민하고 날카로운 캐릭터로 보지 않을까 다. 이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감독님과 많이 얘길 나눴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실제로는 단란한 신혼 생활을 하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아내와 냉랭한 결혼 생활 중이다. 그는 "배우의 개인적 상황과 작품 속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그렇게 많진 않다. 내 현재 상황이나 패턴 때문에 더 힘들거나 덜 힘들진 않다.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받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받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방해가 되거나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윗집 사람들'은 오는 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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