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윗집 사람들'에 출연한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윗집 사람들'은 밤마다 요란한 층간소음과 교성을 내는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정우가 감독 겸 배우로 참여했다. 김동욱은 아내 임정아(공효진 분)와의 관계가 소원한 아랫집 남편 이현수 역을 맡았다.
상대역 공효진과는 어떻게 연기 호흡을 맞춰갔을까. 김동욱은 "오래 산 분들은 어떨지 (저희가 신혼이라) 아직 오래 안 살아봐서 모르지만, '연인이라면 서로 오래 연애했을 때, 어느 순간 이 사람이 익숙하고 편해졌을 때, 혹은 소홀해졌을 때 나올 법한 모습이 뭘까'에 대해 얘기했다. 어딘가에서 봤던 모습을 생각하기보다는 '진짜 그렇다면 어떨까'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동욱이 공효진과 연기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공효진의 가장 큰 장점은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도 처음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미 한두 달 우리가 호흡을 맞춰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상대 배우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소통하고,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라는 걸 확 느꼈다. 첫 촬영부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공효진의 생활감 있는 연기에 "NG인가 싶은데도 계속 끝까지 가더라. 처음 한두 번은 약간 당황했다"고. 이어 "모니터를 보면서 그런 순간들에서 날 것의 연기가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공효진이 극사실주의 연기를 하는 배우로 왜 손꼽히는지 알겠더라. 표현에 솔직하다"고 칭찬했다.
김동욱은 '하이재킹' 특별 출연까지 하면 하정우와는 다섯 번째 작품이다. 김동욱은 "배우 하정우로서 작품 준비 과정은 잘 모르지만, 현장에서는 감각적인 배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동욱이 하정우 '감독'과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욱은 "감독님으로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더라. '이런 거까지 플랜을 세워서 하나' 싶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웬만한 작품 4~5개를 합칠 정도로 리딩을 했다. 저도 리딩만 9~10번 했다. 제 개인적으로 그만큼 한 거고 다른 배우들도 각자 그만큼 했을 테니, 다 합치면 감독님은 더 많이 하지 않았겠나"라고 이야기했다.
김동욱은 "대사가 유독 많은 작품이어서 감독님이 배우들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면서 대본을 많이 바꿔나갔다. 리딩 한두번 하면 또 바뀌고, 대사 템포나 흐름이 중간에 좀 깨진다 싶으면 또 수정된다. 바뀌면 또 리딩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는 피곤할 수 있었겠다고 하자 말 없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겠다"며 미소 지어 폭소를 자아냈다.
극 중 인물들이 식탁이나 소파에서 마주앉아 대화하는 장면이 많았던 이번 영화. 이에 김동욱은 "마주보고 연기하다가 갑자기 '컷'하는 게 처음엔 적응 안 됐다. 눈을 똑바로 보고 연기하다가 '컷' 하면 '내 연기가 잘못됐나' 싶었다. 아무 말 없이 모니터로 가면 '괜찮은 건가' 그랬다. 그런데 본인 NG 때문에 다시 가겠다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그게 적응 안 돼서 몇 번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배우들 중 누가 NG를 가장 많이 냈냐는 물음에는 "하, 하, 하, 하, 하"라는 묘한 웃음으로 답을 대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욱은 드라마, 공연에 이어 이번 영화까지 세 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춘 이하늬에게서는 새로운 면모를 느꼈다고. 그는 "이하늬만이 가진 호흡과 에너지가 있다. 그 특유의 진지하고 우아하지만 엉뚱한, 그리고 뻔뻔한 톤이 있다. 현장에서 연기하면서도 '저런 대사를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연기를 잘할까' 싶었다. 모니터를 볼 때마다 하늬 씨가 잡은 캐릭터의 톤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 친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배우로서 내가 모르는 모습이 많았구나' 싶었다"고 했다.
'윗집 사람들'은 오는 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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