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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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차세대 사극 제작 시스템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KBS는 이영애 주연의 '은수 좋은 날',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 등으로 올해 한자릿수 시청률의 쓴 맛을 봤다.

KBS는 1일 “대하드라마 제작의 고증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극 자산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하드라마에 활용되는 전통 의상, 소품, 세트 등을 고정밀 3D 스캔 기술로 디지털화해 국내 최초의 사극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는 1차로 의상 300벌을 3D촬영하여 디지털 아카이빙을 시작한다.

구축된 디지털 자산은 KBS 2TV가 준비 중인 배우 이현욱, 장혁 등이 주연을 맡은 새 대하드라마 ‘문무(文武)’를 포함한 주요 사극 제작에 폭넓게 사용된다. 특히 ‘문무(文武)’는 삼국통일기를 다루며 정확한 고증과 대규모 시각 자료가 필수적인 작품인 만큼, 이번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의 핵심 적용 사례가 될 전망이다.

KBS 후반제작기술국이 총괄하는 ‘사극 자산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은 △AI 기반 영상 생성·합성 △대하드라마 군중 디지털 캐릭터 제작 △XR·VP(Virtual Production) 기반 가상 세트 구성 등 차세대 제작 워크플로우 전반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국내 역사학 교수진의 고증을 거친 자료를 바탕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제작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 사극 제작의 난제로 꼽혀온 고증의 어려움과 반복되는 의상, 소품 제작비용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대형 XR씬, AI 스토리보드, 프리비즈 등 기술 기반 차세대 제작 방식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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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이번 3D 자산을 한국형 AI 학습용 데이터셋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서구권 중심의 학습 데이터로 인한 글로벌 생성형 AI가 한국 전통 복식과 소품을 정확히 구현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실측 고정밀 3D 데이터를 확보, 한국형 AI 데이터셋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향후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AI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 국책사업과도 연계될 수 있어 한국형 콘텐츠 제작의 정확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S 관계자는 “사극 제작은 고증 자원 확보와 대규모 인프라 운영이 요구되는 어려운 장르지만,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을 통해 제작 패러다임을 기술 중심으로 혁신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대하드라마 ‘문무(文武)’를 시작으로 KBS 대하드라마 제작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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