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사진=MBC
2016년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2위로 데뷔한 김세정이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1인 3역의 연기 스펙트럼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앞서 김세정은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난 후 젤리피쉬가 기획한 구구단으로 재데뷔했지만, 이 그룹은 2020년 해체했다.

김세정은 현재 방영 중인 MBC 금토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부보상 박달이, 세자빈 강연월, 세자와 영혼이 뒤바뀐 달이까지 전혀 다른 결의 세 인물을 오가며 매 회차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생활 연기부터 비극, 로맨스, 코믹한 판타지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로 '김세정 표 사극'의 저력을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사진=MBC
사진=MBC
김세정이 연기하는 부보상 박달이는 현실적인 생활력과 구수한 사투리, 넉살 좋은 정을 품은 인물이다. 장터를 누비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생동감 있는 모습부터 억울한 누명을 쓰고도 결코 기죽지 않는 강단까지, 김세정은 박달이의 인간적 매력을 유쾌한 에너지와 위트있는 말투로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능청스러움과 생활력이 공존하는 박달이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살린 김세정의 연기는 초반부 극의 온도를 책임지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반면, 달이와 정반대 결을 지닌 달이의 과거, 세자빈 강연월은 시선과 표정에 감정을 담아야 하는 단아한 캐릭터다. 지난 첫 방송에서 김세정은 세자 이강(강태오 분)를 위해 스스로 강에 몸을 던져야 했던 비극적인 서사를 그려냈다. 눈빛과 호흡을 완전히 달리하며 고요하고 단단한 슬픔을 그려냈으며, 짧은 회상 장면만으로도 이강을 향한 사랑과 체념을 확연히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연월이라는 인물을 부보상 박달이와 완전히 분리한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MBC
사진=MBC
이강과의 영혼 체인지 사건 이후 등장한 '이강이 된 달이'는 김세정의 연기 난도를 한층 끌어올린 파트다. 달이의 몸에 들어온 이강의 영혼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김세정은 말투, 표정, 걸음걸이까지 특징을 그대로 가져오며 이강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던 부보상의 말투는 사라지고, 위엄 있는 세자의 톤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자연스러움을 넘어 압도적인 표현력을 자랑했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 얹어진 코믹한 설정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영혼 체인지를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살려냈다.

앞서 김세정은 구구단 해체가 공식 발표된 2020년 OCN '경이로운 소문'에 출연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22년 방송된 SBS '사내맞선'을 통해 글로벌 인기를 얻었다. 이후 3년이 흐른 시점 사극에 처음 도전해 또 한 번 대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매주 금, 토 9시 40분 MBC에서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