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왕사남'의 제작자 임은정 대표를 만났다. '왕사남'은 폐위된 단종과 영월 유배지의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 6일 천만영화에 등극했으며, 지난 10일까지 1188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천만영화 제작자가 된 임 대표는 "감사한 마음뿐이다. 가장 감사한 건 관객들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계획했던 일정들을 실행하고 천만을 찍고 난 지금, 한 명 한 명 같이 만들었던 사람들이 다 떠오른다. 다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관객들은 '단종앓이'를 하며 영화 N차 관람을 하고, 영월 관광유적지도 찾고 있다. 신드롬급의 인기에 임 대표는 "단순히 시나리오를 잘 썼다기보다 캐스팅과의 조합"이라며 "이렇게까지 큰 신드롬을 예상하진 못했지만 박지훈의 단종이 임팩트는 있을 거라고는 우리 모두 생각했다"고 말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 임 대표는 "기사로 접하게 됐다. 입장 표명은 했다"며 "내용증명을 받진 않았다. 상황 변화는 아직 없다. 저희 입장은 성실하게 강경하게 나갔다. 추가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참고한 작품이 있냐는 물음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시나리오를 픽업한 것도 아니고 원안 단계부터 작업했다. 대사 한 줄도 없었을 때부터 시작했다. 트리트먼트, 초고 작업을 같이 했던 작가도 계신다. 계약 과정, 회의 과정, 회의록 같은 것도 다 있다. 저희가 합숙하면서 각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과정들이 보시면 납득할 만한 게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호랑이 CG가 허술했던 건 개봉 일정을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임 대표는 "정해진 기간 안에서 무엇에 더 주안점을 두고 영화를 완성할 것인지 판단했다. 모든 것을 다할 순 없었다. 설 연휴 2주 전 개봉인 상황에서 대규모 시사를 통한 입소문 전략이 필요했다. CG 퀄리티를 높여서 그 전략을 포기하는 것도 맞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옥에 티' 호랑이 CG는 결국 다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조롱거리가 될 수 있었던 미흡한 CG도 일종의 '밈'으로 즐겨준 관객들에게 임 대표는 "영화의 메시지를 더 크게 봐주신 것 같다. 농담으로 승화시켜주는 관객들의 너그러움에 감동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장항준 감독은 천만영화가 되면 개명, 성형, 귀화 등을 하겠다며 농담 섞인 공약을 걸었다가, '커피 이벤트'로 공약을 바꿨다. 임 대표는 "감독님이 라디오에서 말씀하고 계실 때 저는 유튜브로 보고 있었다. '순간이동 해서 끌어낼까' 싶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눈밑지방재배치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일주일 정도 설득했다. 감독님은 '그럼 그걸 공약이라고 인정하는 셈'이라며 자기는 희극인으로서 농담한 것이라고 해서 유머로 잘 넘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외부에서 들고 오는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하고 내부 피칭을 통해 투자가 되는 일을 맡았다. 그러다 보니 작품을 만드는 일 쪽으로 자연스럽게 왔다. 자연스럽게 제 아이템들이 생겼고, 같이 일하는 작가, 감독님들이 생겼다. 내가 원하는 작품들, 시작한 작품들을 완성하고 싶고, 같이 일하는 창작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고 창업기를 밝혔다.
단번에 천만 제작자가 된 임 대표. '왕사남'의 순제작비는 150억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천만 관객 돌파로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 전망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왕사남'의 극장 누적 매출액은 약 1146억 원이다.
수익 실현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냐는 물음에 "제가 다 가져가는 게 아니라 나눠서 받는 구조"라며 웃었다. 이어 "어느 정도 잘 됐을 땐 '준비하고 있는 다른 작품들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단종대왕님이, 영화의 신이 보살펴주는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훨씬 더 잘된 지금은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생각하고 있다. 공동제작자인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와도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은 좀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무엇이 됐든 간에 한국 영화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포상휴가 계획은 없냐는 물음에 "논의는 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영화 작업 방식 특성상 스태프들이 여러 작품에 참여하기 때문에, 누구는 가고, 누구는 못 가는 상황이 생길 것 같아서"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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