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정보원'의 주연 조복래를 만났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정보원'은 강등된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 분)과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 분)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 조복래는 잔머리의 달인인 정보원 조태봉 역을 맡았다. 조복래는 "우리의 작고 소중한 영화가 개봉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 꿈만 같다. 감독님과도 개봉할 수 있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얘기했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정보원'은 지난 7월 개최된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이에 조복래도 영화제 참석차 미국에 다녀왔다. 그는 "미국 자체를 처음 가봤다. 비즈니스도 타본 적 없고 5성급 호텔에 자본 적도 없었는데 처음이라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며 얼떨떨해했다.
뉴욕에서는 영화를 관람한 한 노부부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고. 조복래는 "노부부가 저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하더라. 충격적이었다. 관객에게 '재밌었다', '감동적이었다'가 아닌 그런 피드백을 듣는 건 직접적으로 처음이었다.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서 선보여줬다는 게 고맙다는 뉘앙스였다"고 전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책임감도 크게 느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의 콘디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과장된 말투, 익살스러운 상황들을 만화적으로 표현해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는 "너무 전형적이지 않고 근면성실한 사기꾼 느낌"이라며 "나쁜 행동을 하고 뒤통수를 치고 작당모의를 하는데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조봉래는 이번 영화로 허성태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조복래는 허성태에 대해 "촬영 때도 느꼈지만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분이다. 저는 조심스러운 편이라 어느 정도 정해둔 틀 안에서 생생하게 표현하려는 편이고, 형은 잘 것 그 자체"라고 칭찬하며 "그래서 저희 케미가 더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허성태는 영화 홍보를 위해 SNS와 유튜브에 각종 댄스 챌린지와 밈 영상을 업로드하며 누구보다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조복래는 "이렇게까지 홍보에 열심인 배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전무후무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홍보에 진심일 줄 몰랐다. 팀의 사기를 끌어 올려 줬다. 큰 용기로 우리를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감탄했다.
허성태는 LG전자 해외영업부, 대우조선해양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직장 생활 때보다 더 열심히 마케팅하는 중이라고. 이에 조복래는 "역시 대기업에서 일했던 사람은 다르다. 배우가 마케팅부서 출신이면 어마어마하구나 여실히 느끼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침에 눈 뜨면 항상 성태 형 카톡이 와있다. 홍보마케팅 회사 분들도 피곤하시겠다 싶다"며 웃음을 안겼다.
춤추거나 밈을 따라 하는 등 허성태식 홍보를 본인도 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형만큼은 절대 못 할 것 같다"면서도 "형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은데, 나만의 결로 흡수해서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크게 배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형의 행보로 인해 앞으로 조금 부담을 느낄 선배님이 계실 수도 있겠다 싶다. 어쨌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폭소케 했다.
조복래는 "내년 2월, 딱 둘째 돌 되는 날로 결혼식 일자를 잡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돌잔치를 크게 안 하고 가족끼리 조용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왕 할 거면 돌잔치를 겸해서 하객들과 다 같이 노래 정도 불러주는 소소한 이벤트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일부러 그날로 잡았다"고 전했다.
조복래는 결혼 후 가정을 꾸려 좋은 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저는 고민이 많고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조용히 있는 편이다. 생각이 많다 보니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지지해주는 아내와 항상 밝은 텐션을 유지해주는 아이들이 집에 있는 덕분에 기운 자체가 밝고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좋은 사고들로 이어진다. 배우 활동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도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조심성이 컸다. 과한 것보다 조금 부족한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민폐가 되지 않겠다'는 겸손의 미덕이 컸다면 지금은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겠다는 선배로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연기 방향성이 조금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 선택도 좀 더 도전적으로 하게 됐다. 그는 "선하거나 악하거나 혹은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제 강점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만하진 않되 지금까지의 경험을 교훈 삼아 앞으로 자신 있게 이어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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