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래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조복래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조복래가 영화 '정보원' 개봉에 기쁜 마음을 표하며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서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지난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정보원'에 출연한 배우 조복래를 만났다.

'정보원'은 강등된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 분)과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 분)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 조복래는 잔머리의 달인인 정보원 조태봉 역을 맡았다.

조복래는 "우리의 작고 소중한 영화가 개봉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 해도 만족스럽다. 영화 개봉에 힘을 실어준 제작사 대표님도 큰 결정을 내리신 거라 생각한다. 저는 꿈만 같다. 감독님과도 개봉할 수 있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첫 연출에 도전한 김석 감독과는 서울예대 선후배 사이다. 조복래는 "(감독님이 영화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시나리오를 받기 2년 전부터도 이 영화에 대해 얘기했다. 감독 데뷔가 어려운 일이니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제가 대단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저를 아껴주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 분이라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때 감독님은 연기 전공이었고 부학회장이었고 리더십도 있었다. 얼굴도 잘생겼다. 그런데 재밌는 사람은 아니어서 코미디를 썼다고 하길래 처음에는 '응?' 그랬다. 놀랐다"라고 전했다. 또한 "만나서 시나리오에 대해 들어보니, 진지하고 멋있는 사람 안에 장난기가 내재돼 있더라. 그때 더 놀랐다. 그 장난기를 시나리오에 담아 영화로 연출하려는 욕심이 있더라. 생각보다 재밌구나 싶었다"고 했다.

'정보원'은 지난 7월 개최된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이에 조복래도 영화제 참석차 미국에 다녀왔다. 그는 "미국 자체를 처음 가봤다. 비즈니스도 타본 적 없고 5성급 호텔에 자본 적도 없었는데 처음이라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시작할 때 그런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우연 같아서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라며 얼떨떨한 기분을 표했다.

뉴욕에서는 영화를 관람한 한 노부부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고. 조복래는 "관객 반응을 처음 보는 자리가 뉴욕이었다. 몰래 카메라 같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자막 번역하신 분이 재밌게 바꾼 건가 싶을 정도였다"며 "한 노부부가 저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하더라. 충격적이었다. 관객에게 '재밌었다', '감동적이었다'가 아닌 그런 피드백을 듣는 건 직접적으로 처음이었다.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서 선보여줬다는 게 고맙다는 뉘앙스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얘기에 오히려 제가 감사했다. 관객들에게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면서 책임감도 크게 느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보원'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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