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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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예능만 벌써 3개인데…박세리→추신수·윤석민, '야구여왕' 흥행 이끌 수 있을까 [TEN스타필드]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 이슈를 한끗 다르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도록 풀어냅니다.

야구 열풍 시대다. 해를 거듭하며 관중 수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그 인기가 방송가로까지 번졌다. 이미 '최강야구', '불꽃야구' 두 개의 야구 예능이 경쟁 중인 상황에서 채널A가 '야구여왕'을 새롭게 선보인다. 여성 선출을 앞세운 '야구여왕'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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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지난해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는 1231만 관중(경기당 평균 1만 7000여 명)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역대 최다 관중을 경신했다. 입장 수입 역시 2000억원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야구의 인기는 방송가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은퇴한 프로 출신 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JTBC 예능 '최강야구'는 2022년 첫 방영 당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야구의 인기가 치솟자 '최강야구'는 시즌을 거듭하며 탄탄한 팬덤을 만들어 나갔다.
사진제공=JTBC, 스튜디오C1
사진제공=JTBC, 스튜디오C1
그러다 지난 2월, 제작사 스튜디오 C1과 JTBC의 갈등으로 프로그램이 갈라졌다. 이때부터 '최강야구'와 '불꽃야구'가 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9월 JTBC 단독 제작 체제로 돌아온 '최강야구'는 시청률이 급락했다. 한때 1%대를 기록했지만, 다시 0%대의 시청률로 떨어지며 고전 중이다.

스튜디오 C1 측은 유튜브를 통해 '불꽃야구'를 공개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불꽃야구' 29회, 30회가 각각 조회수 41만 회, 57만 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JTBC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배하며 내년 1월 1일 '불꽃야구'와 관련된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불꽃야구'는 앞선 회차들을 모두 삭제했다.
사진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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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 채널A가 새로운 야구 예능 '야구여왕'을 선보인다. '야구여왕'은 각기 다른 종목에서 활약한 여성 레전드 선수들이 야구라는 낯선 종목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여자 사회인야구에는 이미 49개 팀, 1100명 이상의 선수가 활동 중이다. '야구여왕'은 50번째 팀을 만드는 것과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여성들의 야구 도전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여자 연예인과 일반인 여자 사회인 야구선수들이 뭉친 MBC 예능 '마녀들'이 방영됐다. 가수 윤보미 개그우먼 김민경 등이 출연했지만 당시엔 야구의 인기가 지금만큼 높지 않았고, 출연진도 운동 비전공자였다. 완성도 역시 기대에 못 미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사진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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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여왕'은 다르다. 모든 출연자가 운동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기본 체력·훈련 적응·전술 이해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갖는다. 여기에 레전드 운동선수로 꼽히는 박세리, 윤석민, 추신수가 합류했다. 특히 야구계의 전설 윤석민과 추신수가 각각 코치·감독으로 나선만큼 이들이 여성 선수들에게 어떤 노하우와 전략을 알려줄지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다.

25일 열린 '야구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신재호 PD는 "3번의 패배를 하게 되면 선수를 방출하는 제도가 있다"라며 타 예능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신 PD는 "우선 1년에 4번 정도 전국대회가 있는데 그 대회들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우리는 명확한 동기 부여를 위해 선수들을 가차 없이 방출시킨다. 때문에 선수들이 더 결의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야구 예능이 연달아 나오고 있는 만큼 시청자의 눈높이도 까다로워졌다"라며 "결국 차별화된 스토리와 야구에 대한 출연진들의 진정성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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