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퀴즈' 측은 공식 SNS에 이순재를 추모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유퀴즈' 측은 "우리에게 큰 위로와 즐거움을 전해주신 이순재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라고 썼다. 이어 "'연기는 평생 해도 끝이 없고 완성이 없다'는 말씀처럼, 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또한 "그곳에서 오랜 동료분들과 함께 편히 쉬시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게시한 사진에는 고인이 생전 '유퀴즈'에 출연했던 모습이 담겼다. 이순재는 지난해 4월 '유퀴즈'에서 약 70년간 걸어온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당시 이순재는 NG를 거의 안 내신다는 얘기에 "더러 NG 낼 때는 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그러는 건 아니고 깜빡깜빡하는 경우가 있는데, 열심히 대본을 익히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맞춰보면 NG 낼 수가 없다"며 고령에도 변함없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배우에게 기억력은 자존심 문제"라며 "그건(대사를 까먹는 것)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순재는 "나름대로는 기억력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미국 대통령 이름을 외워보거나 한다"며 "연기는 쉬운 게 아니다. 지금도 하다 보면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대의 대가가 있을 뿐이지 그것이 그 예술의 끝은 아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방송에서 이순재는 죽음을 떠올리며 이미 세상을 떠난 절친들을 생각하기도 했다. TBC 개국 멤버였던 이순재를 비롯해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오현경까지 6명인 것. 이순재는 "내가 가면 6명이 저승에서 만날 수가 있다"라며 "사람의 생사는 장담할 수 없다. 노력은 하지만 꼭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행복한 건, 공연을 하다가 죽는 것이다. 무대에서 쓰러져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한 죽음이다. 그게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지난해부터 고인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며, 연예계 안팎으로 염려가 많았다.
이순재는 현역 최고령 배우로 올곧게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방송, 영화, 연극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발했다. 최근까지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하며 왕성했다. '개소리'로는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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