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한 중년 남성이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 전부터 특별출연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허남준은 극 중 정신의학과 전문의 나대룡 역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9회에는 김낙수(류승룡 분)와 대룡의 미묘한 첫 만남이 펼쳐졌다. 대룡은 분양 사기 상가를 청소하고 있던 낙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누가 여길 삼백주고 들어옵니까. 사장님이라면 여기 이 돈 주고 들어오시겠어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런가 하면 10회에서는 박하진(명세빈 분)의 성화로 정신과를 찾은 낙수와 대룡의 재회가 성사됐다. 낙수의 상태를 단번에 파악한 대룡은 단호한 어투로 공황장애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낙수가 길거리에서 쓰러졌을 당시 자신이 응급처치한 신고자였기에 증상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 것. 치료 권유와 함께 낙수와 차분히 대화를 이어가던 대룡은 같은 사기범에게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웃픈 공감대를 형성했다.
허남준은 '김 부장 이야기'에서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공황장애와 불안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캐릭터의 직업성을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낙수의 감정을 객관적이고 단호하게 바라보되, 잔잔한 표정과 목소리로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해 쉼터 같은 의사의 모습을 완성했다.
올 한 해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백번의 추억', 그리고 '김 부장 이야기'까지 여러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빛낸 허남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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