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 9회에서는 상가 매입 사기에 교통사고까지 난 김낙수(류승룡 분)의 잔혹한 수난기가 펼쳐졌다. 이에 9회 시청률은 수도권 5.5%, 전국 4.6%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김낙수는 자신의 노후 자금을 모두 투자해 매입한 상가를 보며 크게 낙심했다. 당장 갚아야 할 카드값에 대출 이자, 생활비까지 수입이 급한 데다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아내 박하진(명세빈 분)에게 상가 매입 사실을 알려야 했기 때문.
그러나 김낙수는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 박하진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공인중개사로서 첫 계약에 성공했다며 기뻐하는 박하진의 행복을 깰 수 없었기에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아들 김수겸(차강윤 분)이 사업 파트너 이한나(이진이 분)와 후드티 1200장을 들고 집에 들어오면서 김낙수는 차마 박하진에게 분양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김낙수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한상철이 새롭게 추진 중인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김낙수가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ACT와 다리를 놔주기로 한 것. 이번 일만 잘 풀리면 수수료 지분을 보장해 줄 뿐만 아니라 한 자리를 주겠다는 한상철의 말에 김낙수는 밤잠도 줄여가며 PT 준비에 몰두했다.
대망의 PT 당일이 되자 김낙수는 25년간 자기 집처럼 드나들었던 ACT를 방문자 자격으로 방문하며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열심히 준비했던 PT는 제대로 매듭짓지도 못한 데다가 수수료 없이 계약하자는 도진우(이신기 분)의 제안을 한상철이 냉큼 수락하면서 김낙수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와중에 날아온 이자 납부 문자는 김낙수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이후 ACT 재직 시절 자주 다니던 식당으로 손님을 만나러 간 김낙수가 후배들을 마주치는 불상사까지 일어나고 말았다. 당황한 김낙수는 손님을 데리고 빠르게 자리를 빠져나갔고 술에 잔뜩 취한 손님은 전화를 건 부하직원 김 부장에게 온갖 폭언을 쏟아내며 김낙수의 숨통을 조여갔다.
전화기 너머 김 부장이 자신처럼 느껴진 김낙수의 감정은 손님의 다그침과 폭언 속에서 서서히 극한으로 치닫고 있었다. 점차 흐려지는 정신을 겨우 다잡아보려 애썼지만, 김낙수는 결국 교통사고를 내버렸다. 깨진 유리창 너머 별을 바라보는 김낙수의 희미한 눈빛이 엔딩을 장식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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