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시대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배우 김우빈이 10년간 교제한 신민아와 다음달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려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여러 로맨스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김우빈. 현실 로맨스의 정착지는 신민아지만, 그의 로맨스물은 여전히 시청자를 두근거리게 한다.
김우빈은 2008년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김우빈은 모델 지망생이었던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단했던 열정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희망하는 대학의 게시판에 문의글만 수십 개를 썼고, 고2 때는 교수에게 모델과에 입학하고 싶다는 진심을 담아 손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했다.
편지에는 다소 왜소한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헬스를 다니고 하루에 계란 20개와 감자, 고구마 보충제를 먹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손편지가 공개된 적 있는데, 김우빈의 열정이 느껴지는 내용에 네티즌들은 감탄했다. 김우빈이 '어좁이'에서 '어깨깡패'로 거듭날 수 있었던 근성을 엿볼 수 있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중, 2017년 비인두암을 선고받는다. 두려웠지만 "하늘이 준 휴가"라고 생각하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김우빈. 투병 당시에 대해 그는 "통증이 기억이 안 난다. 너무 높은 수준이라 그랬던 것 같다"면서도 "고통은 남지 않고 좋은 것만 남았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내가 남을 사랑하는 것, 또 내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 익숙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감사한 것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김우빈은 지난 20일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연인인 그분과 가정을 이뤄 이제는 같이 걸어가 보려 한다. 저희가 걸어가는 길이 더욱 따뜻해질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신민아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가짐과 예의 바른 모습, 게다가 각종 선행으로 사회에 귀감이 되는 배우로 꼽히는 김우빈. 올해 마지막 달 신민아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인생 2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달달한 로맨스가 돋보이는 김우빈의 출연작 몇 편을 살펴봤다.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은 상위 1% 부유층 고등학생들의 삶과 사랑, 우정을 다룬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다. 김우빈은 제국고등학교 학생이자 호텔 상속자 최영도 역을 맡았다.
최영도는 차은상(박신혜 분)를 짝사랑하는 서브 남주 캐릭터. 호텔 상속자로서 거만하고 독단적이면서도 짝사랑하는 차은상에게는 순애보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상처 받은 반항아는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김우빈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안하무인 톱스타 신준영을 연기했다. 상대역은 수지로, 수지는 속물적인 다큐 PD 노을 역을 맡았다.
극 중 오해 속에 엇갈렸던 남녀 주인공이 점차 서로에게 스며드는 모습이 설렘을 선사한다. 다소 진부한 설정일 수도 있지만, '클래식'한 매력이 있다. 김우빈과 수지는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로 또 한 번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 푸릉마을 주민들의 인생 이야기. 14명 주인공의 관계가 얽혀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김우빈의 비인두암 투병 이후 드라마 복귀작이다.
김우빈은 성실하고 성격 좋은 젊은 선장 박정준 역을 맡았다.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해녀들을 실어다 주며 뱃삯을 받고, 바다에 나가 낚시해서 인근 횟집에 횟감을 대기도 한다. 생선 가게 일도 돕는다. 건실하고 건장한 청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미소를 안긴다. 다운 증후군이 있는 쌍둥이 언니를 책임져야 하는 애기 해녀 이영옥(한지민 분)을 향한 '순정파 직진남'의 면모는 시청자들마저 설레게 한다. 연인인 신민아도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데, 두 사람이 커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러브라인에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시청 포인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