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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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김보민 아나운서와 결혼한 김남일이 안정환을 상대로 한 설욕전에 실패했다.

16일 방송된 JTBC 대표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4'(이하 '뭉찬4') 32회에서는 '판타지리그'에 지각 변동을 예고한 '싹쓰리UTD'와 지난 경기에서 '싹쓰리UTD'에게 4:0 대패의 굴욕을 안긴 'FC환타지스타'의 경기가 그려졌다. 후반기 단독 1위를 노리는 양 팀의 명승부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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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두 감독의 신경전이 뜨거웠다. 김남일은 "지난 굴욕을 반드시 갚아주겠다"며 "오늘 이기면 회식 쏜다"고 공언했고, 안정환은 "오늘을 김남일 인생 가장 아픈 날로 만들어주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싹쓰리는 첫 승을 안겨준 '5백 전술'을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유효 슈팅은 오히려 환타지스타가 더 많았다. 팽팽한 창과 방패의 싸움에 중계석의 구자철은 "확실히 두 팀의 색이 너무 다르다"며 감탄했다.

싹쓰리의 첫 공격은 김루이에게서 시작됐다. 천주안의 패스받은 김루이가 수비를 제치고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곧바로 싹쓰리에 악재가 닥쳤다. 공수의 핵이자 빌드업의 중심 한승우가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 충격을 받고 쓰러진 것. 결국 한승우는 더 이상 뛰지 못하고 이종현과 교체됐고, 싹쓰리는 급하게 수비 라인을 재정비해야 했다.

한승우 이탈 후 환타지스타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한현민이 수비벽을 뚫기 위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어 게바라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맹공에도 싹쓰리의 5백은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역공 기회를 맞이했다.

전반 종료 직전, 싹쓰리가 환타지스타 골문 앞에서 코너킥 기회를 얻어냈다. 이때 조원우의 크로스를 이호연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골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호연과 골키퍼 방태훈의 충돌이 일어나며, '키퍼 차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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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도 환타지스타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싹쓰리의 수비도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코너킥 상황에서 오재현의 헤더를 원혁이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극적으로 막아냈고, 구자철은 "이건 공격수로 따지면 한 골 넣은 것"이라며 감탄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던 류은규가 전후반 통틀어 제일 좋은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싹쓰리 역시 천주안과 김루이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규 시간 1분을 남기고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를 마선호가 커트하고 골키퍼 방태훈이 잡았다. 이 상황을 본 김남일 감독은 "백패스"라며 VAR을 신청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심판의 판정은 골킥. 이에 흐름이 단숨에 환타지스타로 넘어갔다.

환타지스타는 추가 시간 3분 동안 총공세를 펼쳤다. 프리킥에서부터 두 번의 코너킥까지 쉴 새 없이 휘몰아쳤다. 두 번째 코너킥 찬스를 앞두고 안정환은 급하게 전술을 변경하며, 준비한 세트피스 대신 그냥 크로스를 올릴 것을 주문했다. 이를 들은 게바라가 올린 크로스를 류은규가 목덜미로 때리며 환상적인 '극장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바로 종료 휘슬이 울리고, 환타지스타는 후반기 2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싹쓰리 선수들은 충격적인 극장골에 또 한 번 좌절했다. 김남일은 "열 받는다"고 말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고 속상한 마음을 감췄다. 아직 환타지스타를 상대로 한 번도 이긴 적도, 골을 넣은 적도 없는 싹쓰리가 다음에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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