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발전하면서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가진 노래 중 그 해 큰 인기를 끈 곡들을 보고 흔히 '수능 금지곡'이라고 칭한다. 이 곡들을 한 번 듣는 순간, 수험생이 모의고사 지문을 읽고 풀고자 해도 머릿속에서 곡의 한 구절이 계속해 맴돌아 집중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오히려 수능 금지곡 자체가 밈이 돼 수험생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이 단어와 곡을 널리 소비하기에 이르렀다. 유튜버들이 이 곡들의 리스트를 매년 뽑아 후기를 남기는 등 영상을 내놓는 식이다.
'U R Man'은 후렴 키를 반음씩 올리면 무한 반복해서 부를 수 있다. 실제 원곡에서도 후렴구 한 번에 같은 멜로디 네 마디가 네 번 반복된다. 이 후렴은 곡 전체에서 세 번 나온다. 같은 멜로디만 한 곡에서 무려 48마디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일정 멜로디가 반복되다 보니 곡을 한 번 곡을 듣고 나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기 십상이다.
유병재는 지난달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U R Man'을 수능 금지곡 올림픽 1위로 올렸다. 유병재는 "지박령처럼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20년 가까이 되지 않았나. 그 오랜 시간이 흘러도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깡'은 '밈화'되면서 인기를 얻은 곡이다. 다소 올드하다고 느껴지는 신스 리드 소리에 '한국다람쥐'라고 놀림 받는 'Hundred Dollar Bills'라는 가사의 반복 그리고 바닥을 기어가는 비의 안무까지 합쳐져 큰 인기를 끌었다.
2020년대 들어서 대표적인 수능 금지곡은 '깡'과 마찬가지로 밈으로 소비된 서이브의 곡, '마라탕후루'다. 지난해엔 특히 그룹 블랙핑크 로제 'APT.'(아파트)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능 금지곡 반열에 올랐다.
유튜버 '행복한 피자빵'이 지난 4일 카니의 음성으로 음원을 만들면서 챌린지가 됐다. 샤이니 키, 그룹 르세라핌 허윤진과 김채원, 그룹 트와이스 정연, 모모, 지효, 그룹 투어스 영재, 경민, 신유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챌린지에 나섰다. 이 음원은 틱톡에서 단 8일 만에 6600회 이상 활용됐다.
대중들은 카니의 '매끈매끈하다'에 대해 "이걸 수능 1주 전에 내면 어떻게 하냐", "수능 금지곡에 올랐던데", "푱푱하다라는 발음이 중독적이다", "나도 부르고 있다. 노래가 안 끝난다"며 호응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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