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광수가 찐 '아시아 프린스'가 됐다. 한국-베트남 합작 영화 '나혼자 프린스'에서다. '아시아 프린스'라는 설정인 만큼 이광수는 리얼리티가 있는 연기로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10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나혼자 프린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성훈 감독과 배우 이광수가 참석했다.

'나혼자 프린스'는 매니저도 여권도 돈도 없이 낯선 이국 땅에 혼자 남겨진 '아시아 프린스' 강준우의 코믹 로맨스. 이광수는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는 슈퍼스타 강준우 역을 맡았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기획 과정에 대해 김 감독은 "제가 베트남 나트랑에 한 영화 행사로 방문한 적 있다. 그때 처음 베트남에 간 건데, 풍광이 좋았다. 그곳 관계자들과 같이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 현지에 있는 동안 이 작품의 기본적인 기획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았다"라고 전했다.

코믹에 로맨스 장르를 섞어 구성한 이유에 대해서는 "로맨스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데 있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고, 보는 분들도 관심 있게 볼 부분이라서"라고 설명했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이광수는 "과분하게도 '아시아 프린스'라는 별명을 베트남에서 처음 만들어줬다. 저한테는 의미 있고 고마운 나라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랜만에 (베트남 활동을) 가는 거라 그런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이번에 무대인사 등 베트남 홍보 일정을 했는데, 10년 전에 학생이었던 친구가 아기를 데리고 오기도 하고, 임신했던 친구가 큰 어린이를 데리고 오기도 하더라. 생각이 많아지고 감회도 새롭고 뭉클했다"라고 전했다.

베트남 배우들과 소통 방법에 대해서 이광수는 "촬영 전부터 베트남에 감독님과 좀 일찍 넘어갔다. 언어가 다른 베트남 친구들과 촬영 전 시간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또한 "고맙게도 같이 연기한 베트남 친구들이 저를 너무 좋아해줬다. 촬영이 없는 날도 저나 감독님을 불러서 여기저기 맛있는 곳도 데려가 줬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아름다운 추억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김 감독과 이광수는 2013년 개봉작 '마이 리틀 히어로'를 함께 작업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지나고 보니 12년이 흘렀더라. 항상 늘 연락하고 가까이 있어서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난 줄 몰랐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광수 씨나 저나 '같이 해야지' 했는데 지금까지 기회가 닿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 영화에 아시아 톱스타 역할인데 저한테 여러 의미로 특별한 분이 이광수 씨"라며 "이광수 씨가 '아시아 프린스'라고 불린다고 할 때 '진짜?' 싶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수는 "질문에 답변해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아시아 톱스타 역할을 신선한 느낌의 한류스타가 해준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무엇보다 광수 씨와 긴 호흡의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얘기가 잘 통하고 신뢰도 있어서 둘이 뭔가 해본다면 우리 나름 의미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보는 분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까 했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이광수 씨에게 얘기해서 시작부터 같이 주저 없이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이번 영화에서는 이광수의 예능 속 이미지가 입혀져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이광수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제 모습을 강준우 캐릭터에 입히면 관객들이 웃음에 좀 더 관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능이나 다른 TV에서 모습을 코미디 요소로 넣으면 더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준우는 이기적이고 사람들을 하대하고 자격지심도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하면서도 "실제로 저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줄 수 있겠나"라고 김 감독에게 요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이광수의 기존 이미지와 닿아있는 부분도 있다. TV 예능의 연기를 스크린으로 가져왔다. '런닝맨' 이광수와 '나혼자 프린스' 강준우는 다른 인물인데 보기에 불편하지 않았다면 이광수 배우가 훌륭하게 연기해준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광수 씨는 긴 세월 활동하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 갈증이 있었고, 단 한 번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열심히 해가고 있다. 저는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긴 호흡의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여자 주인공인 바리스타 지망생 타오 역은 베트남 배우 황하가 연기했다. 김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다. 첫인상이 강렬하거나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내면에 매력을 가진 배우를 찾았다. 여러 명을 만나다가 황하 배우를 만났다. 첫날 와서 이야기하는데, (몸집이) 작지만 자기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 '내면에 단단함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192cm의 장신인 이광수와 단신인 황하는 극 중 키 차이가 도드라진다. 김 감독은 "다 마음에 드는데, 키 차이가 저도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를 잘할 수 있다면 그건 극복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 이광수 씨가 허리를 펴면 2m인데, '거기서 몇 cm 더 크거나 작은 게 의미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아시아 톱스타인 강준우에 이광수가 공감한 점도 있을까. 이광수는 "강준우가 톱스타 위치에서 자신이 내려가진 않을까, 다른 사람들이 내 자리에 올라오고 내 자리는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부담감을 느낀다"라며 "저는 지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해본 적 없다. 저는 일하는 걸 좋아하고 현장에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다. (강준우의 고민과) 조금 다르지만 '이 바쁨이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나혼자 프린스'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