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엑스와이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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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스타' 감독을 등에 업은 작품이라고 칭하잖아요. '부세미'는 그런 게 아니었어요. 경력이 비교적 적은 연출진, 배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욱 값지고 의미가 깊어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착한 여자 부세미'(이하 '부세미') 종영 인터뷰에서 장윤주가 이렇게 말했다. 이 작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ENA 역대 시청률 2위인 전국 7.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세미'는 흙수저 경호원 김영란(전여빈)이 시한부 재벌 회장 가성호(문성근)와 계약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장윤주는 극 중 가성호 회장의 의붓딸이자 연극영화과 교수로, 이미지 메이킹에 능하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돈과 권력을 이용하며 타인의 감정을 철저히 무시하는 냉혹한 사이코패스 '가선영'을 연기했다.
사진=엑스와이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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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청률을 찍고 끝난 '부세미'에 대해 장윤주는 "안 끝난 느낌이다. 종방연 날 다 같이 모여서 시청했는데 그땐 집중을 못 했다. 어제 최종회를 혼자 집중해서 봤다. 눈물이 났다. 가선영의 감정도, 문성근 선배님과 함께했던 신도 뜻깊게 와닿았다. 여운이 크다. 개인적으로 좋은 분들과 합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고 시청률까지 잘 나와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9월 중순 마지막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들 '발리 가자'고 파이팅 넘쳤던 모습이 기억난다. 현실적으로 얘기했다기보다 질렀던 파이팅이었는데,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잘 돼서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부세미' 촬영 현장은 자신감과 단합력이 넘쳤어요. 잘생기고 젊은 스태프분이 많기도 했습니다(웃음). 그래서 더 에너지 넘쳤을 수도 있어요. '가자, 발리!'를 연이어 외쳤었죠. 개인적으로 발리는 너무 먼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 포상 휴가를 어디로 갈지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았지만, 준비는 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엑스와이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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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기한 역할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를 묻자 장윤주는 "즐겁고 잘 맞는 건 어떤 팀을 만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혼자 연기하는 게 아니고 다 같이 호흡하는 거니까. '부세미'는 특별했다. 모두가 튀지 않는 위치에서 마음을 담아 연기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판을 잘 깔아주신 게 크다. 내가 지금껏 경험했던 현장 중에선 가장 좋았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하는 게 두렵고 걱정이 컸지만, 현장에 가면 그런 게 없어졌어요. 그만큼 너무 잘 담아주셨죠.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라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엑스와이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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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는 "감독님을 믿고 가도 될까 하는 의심도 솔직히 있었다. 내가 가선영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컸다. 그러다가 감독님이 생각하신 가선영의 톤앤매너, 특성 같은 걸 나한테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나도 감독님의 전작 '유괴의 날'을 찾아봤다. 그 작품을 보면서 '이 감독님이라면 믿고 가도 되겠다'는 신뢰와 확신이 생겼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 한 사람 한 사람이 공들여 찍은 드라마예요. 보통 중간에 B팀 감독님이 들어오셔서 촬영을 맡기도 하는데, '부세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유영 감독님이 직접 찍으셨어요. 감독님뿐만 아니라 작가님, 스태프, 배우 모두가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담았죠. 유명한 스타 감독, 스타 작가, 톱배우가 없는 작품이에요. 저희의 에너지와 애정을 모아 만든 작품인데, 시청자분들께도 그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뜻깊고 감사합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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