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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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상이라는 큰 슬픔을 딛고 딸을 낳은 박보미♥박요한 부부가 출산기를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에서는 박수홍과 장서희가 임신 34주 차인 배우 박보미와 전 축구선수 박요한 부부를 만났다. 밝고 유쾌한 박보미♥박요한 부부였지만, 두 사람은 2년 전 겨우 15개월 된 아들 시몬이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사망하기 전날까지도 아무런 이상이 없던 시몬이는 새벽에 갑자기 열이 올랐다. 아빠 박요한은 당시 지도하고 있던 유소년 축구팀의 경기 때문에 남해에 있었고, 홀로 있던 박보미는 해열제를 먹여 열을 내렸다. 그러나 아침이 되자 시몬이는 또 열이 올랐고, 박보미는 병원을 헤매다 응급실로 향해야 했다. 평소 같으면 경기 날 전화하지 않던 아내의 전화를 받은 박요한은 "아들이 죽은 것 같다"는 아내의 말에 그대로 서울로 향했다.

40분간 심정지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시몬이의 심장 박동이 돌아왔지만, 뇌에 반응이 없어 생명유지 장치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박보미는 "시몬이가 아빠가 올 때까지 시간을 주려고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시몬이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같이 있을 수 없던 박보미는 녹음기에 가족들의 목소리를 매일 녹음해 들려주며 시몬이를 외롭지 않게 했다. 시몬이에게 들려줬던 음성 메시지를 들으며 부부는 물론 박수홍, 장서희까지 눈물을 터트렸다.

박보미는 "시몬이 물건은 그대로 있는데 시몬이만 없다"며 여전히 시몬이의 옷, 장난감 등 물건들을 고이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희도 너무 슬프지만, 시몬이가 저희가 슬퍼하는 걸 너무 싫어할 것 같다. 그래서 더 씩씩하려고 하는 것도 있다. 시몬이가 엄마, 아빠가 잘 지내는 거 봐야 하늘나라에서 좋아할 것 같고…늘 항상 같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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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을 견뎌온 부부에게 두 번째 행복이 찾아왔다. 박보미는 시험관 수술 5차 끝에 둘째 임신에 성공했다. 박보미는 "아기 4명 낳는 게 목표였는데 나이가 있다 보니 넷은 힘들고, 이번 둘째의 동생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시몬이 물건도 다 태어날 아기에게 물려줄 거다"라며 계획을 전했다. 장서희는 "너무 귀한 아이다"라며 둘째 탄생을 기다렸고, 박수홍도 "시몬이 입장에서 동생이 자기 물건을 같이 써주면 항상 기억할 수 있으니까 좋을 거다"라며 응원했다. 출산 당일 박보미는 3.6kg의 건강한 딸을 낳았고, 세 가족을 향한 축하와 응원이 쏟아졌다.

박수홍과 사유리는 '염색체 미세결실'로 발달장애와 지적 장애가 있는 첫째 딸에 이어 연년생 둘째 아들을 낳은 뒤 셋째를 임신 중인 산모와 만났다. 첫째 임신 중 산전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산모는 출산 후 3일 만에 첫째의 염색체 이상을 알게 됐다. 산모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원망하고 현실을 부정했지만, 중심을 잘 잡고 버텨준 남편 덕분에 마음을 다잡게 됐다"고 전했다. 첫째는 근육과 장기 모두 발달이 더디고 약한 상태여서 다양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었다. 연년생 둘째를 낳은 뒤 산모는 "둘째 덕분에 첫째 딸의 발달 속도를 더욱 이해하게 됐고, 첫째 또한 동생과 함께하며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더욱 끈끈한 가족이 되면서, 산모는 셋째까지 임신을 계획하게 됐다.

첫째 때의 경험 때문에 산모는 "평균보다 살짝 작다"는 말에도 과호흡이 올 정도로 아기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컸다. 게다가 출산 당일 진통이 시작됐지만, 진행 속도가 느렸고 아기가 하늘을 보고 누워 있어 "아이 자세가 좀 이상해요"라는 말이 이어졌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에 남편은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다"며 아내를 걱정했다. 11시간의 진통에 무통 주사까지도 맞은 산모는 "아기 다 내려왔어요. 자꾸 내려와요"라며 '빨리'를 연신 반복했다. 진통 후 너무 빠른 속도로 아기가 내려오면서 분만이 이루어지는 '급속분만' 위험에 놓인 상황이었다. 급속분만의 경우 자궁이 과하게 수축하며 아기에게 뇌출혈, 뇌 손상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산모 또한 산도의 열상, 또는 산후출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고생 끝에 셋째를 낳은 산모는 걱정 때문에 아기의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다. 속싸개에 싸인 아기가 남편과 함께 도착하자, 그제야 산모는 안도한 듯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고 "잘 나와줘서 고마워"라며 세상에 나온 아기를 환영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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