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연출 이나정·김동휘/극본 장현)의 지난 방송에서 강태풍(이준호 분)에게 또 한 번 시련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IMF란 혹한 속에서도 기적이 일어날 것만 같은 낭만이 가득했던 크리스마스 날 덩달아 기분이 좋아 케이크와 오르골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는 청천벽력을 접한 것. 그렇게 순식간에 엄마 정정미(김지영 분)와 함께 눈 내리는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
유체동산 압류로 인해 생계용 생필품만 챙길 수 있어 귀중품이라고는 겨우 입 안에 숨긴 결혼반지와 세탁소에 맡겨둔 밍크 코트가 전부였던 두 모자는 갈 곳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아버지의 세월의 때가 묻어 있는 태풍상사로 향했다. 웃풍 때문에 추위에 떨면서도 함께 컵라면으로 몸을 녹이고 오르골이 들려주는 예쁜 멜로디를 들으며 두 모자는 서로의 온기로 마음만은 따뜻한 날을 보냈다.
그런데 태풍 모자가 짐을 들고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스틸컷이 본방송을 앞두고 사전 공개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더는 머물 곳조차 없어진 이들의 다음 행선지는 다름 아닌 태풍상사의 주임 오미선(김민하 분)의 집. 가족의 추억이 깃든 안락한 압구정 아파트를 떠나 이제는 주임집 군식구로 들어가게 된 상황. 그럼에도 주저앉아 슬픔에 매몰되기 보단 서로를 보듬으며 다시 일어서는 모자이기에 그곳에서 펼쳐질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제작진은 "오늘 태풍 모자가 미선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라고 예고하며 "한때 압구정에 살던 사장이 이제는 주임의 집에 얹혀사는 신세가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웃음 속 따뜻한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자의 상처와 현실 속에서도 서로에게 온기가 되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97년의 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태풍상사' 5회는 25일 토요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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