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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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이 올해 연이은 악재를 맞았다. '동치미'에 이어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까지 하차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만큼,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에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 16일 KBS '슈돌' 측은 가을 개편을 단행하며 MC 전원 교체를 알렸다. 박수홍, 안영미, 최지우가 하차하고 이이경, 랄랄이 합류한다는 내용이다. 이이경, 랄랄은 다음달 12일 방송부터 MC로 나선다.

박수홍은 최지우, 안영미와 함께 약 1년 동안 '슈돌'을 책임졌다. 박수홍은 MC로 합류하기 전 출연자로서 먼저 얼굴을 비쳤다. 지난해 8월 아내 김다예가 임신 28주차 때 처음 출연한 박수홍은 임신부터 출산 과정까지 보여줬다. 이후 11월부터 기존 MC였던 최지우, 안영미와 같이 MC로 호흡 맞췄다. 당시 박수홍은 "전복이가 복이 있나 보다. 광고가 이렇게 순간적으로 많이 들어온 게 처음"이라며 MC로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사진=KBS '슈돌' 방송 화면.
사진=KBS '슈돌' 방송 화면.
박수홍은 '슈돌'에 대한 남다른 소속감도 자랑했다. 지난 9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수홍은 "아내가 만삭이었을 때부터 재이를 만난 순간까지 담아낸 기록이 '슈돌'이다. 방송을 떠나서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방송이라 생각하지 않고 임하고 있다. 물질적인 것을 떠나 만족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심형탁, 사야 부부의 섭외도 박수홍이 직접 했다는 비하인드도 밝혔다. 그러면서 "'슈돌' 연출진, 작가님들과도 우애가 깊다. 그래서 '슈돌'이 대통령상을 받았을 때 무척 기뻤고 소속감을 느꼈다"고 제작진과의 친분도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 한 달 만에 박수홍은 하차라는 쓴맛을 보게 됐다. 프로그램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기에 본인의 의지가 아닌 개편으로 인한 하차 통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제작진 '슈돌' 최초 미혼 MC 이이경, 30대 초반 유튜브 크리에이터 랄랄을 투입함으로써 젊은 방향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MBN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동치미' 방송 화면.
박수홍은 지난 3월 13년을 함께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도 물러났다. 제작진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면서 개국공신 MC 박수홍, 최은경이 하차하고 김용민, 이현이, 에녹이 MC로 합류했다. 그러나 MC 교체 과정에서 제작진은 박수홍, 최은경에게 개편을 이유로 하차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MC는 갑작스러운 하차에 끝인사 녹화도 하지 못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강제 하차 통보는 무례한 행동"이라며 '강제 하차'에 쓴소리를 냈다.

이후 개편된 '동치미'는 신설 코너로 '가족 화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하차한 박수홍이 현재 친형과 소송 중에 있는 만큼, 신설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박수홍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는 꼴이 됐다.
사진제공=TV조선 '우아기'
사진제공=TV조선 '우아기'
현재 박수홍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이하 '우아기') 하나다. '우아기'는 지난 5월 6부작 파일럿으로 방송,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을 수상하며 오는 9월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방송 중이다. 지난해 10월 아내의 출산 후 1년 동안 연이은 하차 소식을 전한 박수홍. MC로서 입지가 위태로워진 상황 속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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