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사진 =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배우 황석정이 가슴 속 깊이 간직해온 가족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황석정은 박원숙, 혜은희, 홍진희, 오나미와 함께 공주에서 활동 중인 나태주 시인을 만났다.

나태주 시인에게 시 수업을 듣게 된 자매들은 각자의 감성을 담은 창작시를 발표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박원숙이 어머니가 생전에 남기고 간 손 만두를 떠올리며 그리움을 표했고, 멤버들은 부모님과의 추억을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가운데 황석정은 "엄마는 보편적이고 위대하고, 나를 사랑하고. 되게 보편적인 이야기지 않냐. 모두가 엄마를 좋게 얘기하는데... 엄마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사진 =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사진 =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이어 그는 가슴에 남은 엄마에 대한 슬픈 기억을 떠올렸다. 황석정은 "우리 엄마는 '마녀'라고 불렸다. 고향에 내려간 나에게 어떤 이웃이 '아이고 느그 엄마 힘들 제?'라고 묻더라. 워낙 센 분이었다"며 "마흔 살까지 엄마랑 말을 섞어본 적이 없다. 그렇게 엄마를 싫어했고, 세상에서 가장 미워했던 사람이다. 엄마가 옆에 오면 숨이 안 쉬어질 정도"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황석정은 "제 이야기를 밝히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이 될까 봐 좀 망설여졌다"고 말했고, 나태주 시인은 "저는 어머니에게 잘못했다. '어머니는 네모지고 외할머니는 둥글다'고도 했다. 우리 집은 육 남매인데 어머니에게 저는 1/N였다. 육각형 중에 하나였다"며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앞서 황석정은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결혼도 해보려고 하고 남자와도 잘해보려고 했는데 다 실패했다. 저도 미숙하고, 어릴 때 부모님 사랑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며 "장녀로서 야단만 많이 맞았다. 사랑을 받은 적이 없어 줄줄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한편 황석정은 서울대 국악과 출신이다.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그것만이 내 세상' 드라마 '미생',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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