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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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또 한 자릿수 시청률 못 피했다…26년 만의 복귀→이름 값 무색한 성적표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배우 이영애가 퇴장을 앞두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6년 만 KBS로 복귀작 '은수 좋은 날'이 방송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은 총 12부작으로 오는 주말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다. 이 드라마 시청률은 지난 9월 첫 방송 당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7%로 출발한 뒤 3%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5회에서 5.1%를 기록하며 잠시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3%대로 하락했다.

'은수 좋은 날'은 이영애가 1999년 KBS 드라마 '초대' 이후 26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영애가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KBS에서도 특집 예능과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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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공중파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마약과 범죄조직을 중심에 둔 서사를 택하며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대중적인 공감대보다는 이질감을 낳았다는 평가가 따랐다.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층과 맞지 않는 어두운 분위기, 다소 복잡한 인물 구조가 시청률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KBS 드라마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KBS는 마동석 주연의 '트웰브'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이영애마저 두 자릿수 시청률 달성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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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는 2023년 방송된 tvN '마에스트라'에서도 평균 시청률 4~5%대를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오랜만의 복귀작이 잇따라 아쉬운 결과를 남기면서 이영애의 이름값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이영애 같은 유명 배우라도 작품 자체의 흡인력과 시청자 타깃 전략이 맞물리지 않으면 성적을 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OTT 확산으로 시청자층이 분산되면서 공중파 드라마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은수 좋은 날' 시청률이 최종회에서 반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26년 만의 복귀라는 상징성에도 이영애에게 이번 작품은 아쉬움을 짙게 남길 것으로 보인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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