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사진 제공='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가수 조용필이 추석 연휴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그는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로 명절을 맞아 모인 가족들을 하나로 이어줬다.

KBS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콘서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를 했다. 지난 6일 공연이 방송 전파를 탔고, 시청률은 최고 18.2%, 전국 15.7%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8일 방송된 콘서트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그날의 기억'은 최고 시청률 9.1%, 전국 기준 7.3%였다.

올해로 만 75세가 된 조용필. 그는 이날 게스트 없이 오롯이 180분을 자신의 목소리로 채웠다. 총 28곡을 소화했으며, 밴드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편곡으로 익숙한 노래에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웅장한 사운드와 디테일을 살린 무대 연출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사진 제공='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사진 제공='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방송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2030 세대 일부는 익숙한 노래가 많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이 조용필의 전성기 시절 태어나지도 않았음을 감안하면 예상을 넘어서는 반응이었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세대를 잇는 대표 가수로서의 면모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이는 추후 이어질 콘서트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용필은 오는 12월 13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2025-26년 조용필&위대한탄생 전국 투어 콘서트'를 이어간다. 일부 공연은 추석 연휴 이전까지만 해도 잔여 좌석이 꽤 있었지만, 방송 이후 크게 줄었다. 일부 젊은 세대는 "부모와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을 예매했다"고 했다.

1968년 데뷔한 조용필은 오랜 기간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로 활동했다. '단발머리', '친구여', '모나리자', '그 겨울의 찻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콘서트 흥행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조용필의 공연이 열린 고척돔은 대규모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주로 큰 팬덤과 티켓 파워를 지닌 정상급 아이돌 그룹이 서는 무대다. 조용필은 데뷔 58년 차에도 고척돔을 홀로 채웠다. 여전히 대규모 공연장을 채울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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