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희순, 이병헌.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박희순, 이병헌. / 사진=텐아시아DB
박희순이 '어쩔수가없다'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이병헌을 칭찬했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 배우 박희순을 만났다.

'어쩔수가없다'는 25년간 제지회사에 근무한 만수(이병헌 분)가 갑작스레 해고당한 후 재취업을 모색하다 '경쟁자 제거'라는 선택을 하는 이야기. 박희순은 잘나가는 제지회사 반장 최선출 역을 맡았다.

제지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선출은 '문제지'의 반장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이력서를 들고 찾아온 만수에게 면박을 주면서도, 그에게 연민을 느끼며 챙겨주기도 한다. 만수에게 선출은 다 가진 듯 보이는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다.

박희순은 "병헌 씨와 겹친 작품이 네 작품 정도인데, 같이 나오는 장면은 드물었다. '밀정'에서는 특별 출연이었고, '오징어 게임'에서도 붙는 신이 없었다. '남한산성' 때는 한두 신 있었는데, 그렇게 접촉이 많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거의 병헌 씨 하고만 붙었는데, 재밌었다"라며 이병헌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극 중 선출과 만수는 선출의 집에서 술자리를 가지며 거나하게 취한다. 박희순은 "술 취한 연기를 할 때 대본에 없는 것들도 많이 했다. 병헌 씨가 나중에 하는 얘기가 '희순 씨를 많이 봤는데, 이런 연기를 하는 사람일 줄은 상상 못 했다'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병헌 씨는 내가 어떤 연기를 하든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걸로 봐선 병헌 씨가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 싶더라. 경지에 이르렀구나 했다. 서로 애드리브도 하며 재밌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