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엑스디너리 히어로즈 SNS
뮤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엑스디너리 히어로즈 SNS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영국 밴드 뮤즈(Muse)의 내한 공연 오프닝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 27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뮤즈의 10년 만의 내한 콘서트에서 오프닝 무대를 맡아 포문을 열었다.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첫 곡 'Money on My Mind'(머니 온 마이 마인드)로 시작부터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LOVE and FEAR'(러브 앤드 피어), 'FiRE'(파이어)로 열기를 이어갔다. 'FEELING NICE'(필링 나이스), 'Enemy'(애너미) 등 뮤즈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이 흥미롭게 들을 만한 곡도 준비했다.

멤버들은 뮤즈를 향한 팬심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평소 롤모델로 뮤즈를 언급해 온 건일. 그는 "여러분 뮤즈 얼마나 좋아하냐. 소리 한 번 질러달라. 이 정도 목소리로는 뮤즈 형님들이 안 나올 것 같다. 다시 한번 소리 질러"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뮤즈'를 연호하기도 했다. 가온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해서 행복하다. 우리도 뮤즈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 오늘 아침에 'Plug In Baby'(플러그 인 베이비)를 들으면서 씻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연은 즉석에서 'Hysteria'(히스테리아) 도입부를 베이스로 연주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김지원 기자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김지원 기자
건일과 준한의 악기 솔로 연주가 이날 오프닝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드러머 건일은 'Man in the box'(맨 인 더 박스)에서 1분 43초가량 현란한 드럼 솜씨를 뽐냈다. 드럼 스틱이 움직이는 속도를 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빠르고 강렬한 소리가 이어졌고, 건일의 연주를 중심으로 기타와 신디사이저 등 악기 사운드가 조화를 이뤄 완성도를 높였다. 드럼 솔로 구간 동안 객석 군데군데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건일의 솔로 연주 이후 본격적으로 관중의 분위기가 전환됐다.

비교적 무대 안쪽에서 기타를 치던 리드 기타 준한은 'MONEYBALL'(머니볼) 솔로 연주를 위해 돌출 무대로 걸어나왔다. 준한은 기존곡에서 16마디를 추가해 새로운 연주를 선보였다. 빠르고 힘 있는 연주를 선보이는 준한 곁으로 프론트맨 가온과 주연이 다가왔고,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맞추며 환하게 웃었다. 준한의 기타 솔로가 마무리될 때쯤 오드는 "여러분 뛸 준비됐냐"고 외쳤다. 이에 수만 명의 관객이 일제히 팔을 들어 올린 채 뛰어놀았다.

주연은 프론트맨이자 메인 보컬로서 무대를 든든하게 이끌었다. 주연의 'iNSTEAD!'(인스테드) 무대를 꾸미며 그로울링을 내뱉을 때마다 환호성이 이어졌다. 마지막 곡인 'Beautiful Life'(뷰티풀 라이프)의 후반부에는 관객들에게 가사를 설명하며 "'러브'라는 단어가 나오면 같이 '유'를 외쳐주면 된다"고 말했다. 주연의 요청에 화답한 관객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 초반부, "오늘 엑디즈를 처음 보는 분은 손을 들어달라"던 리더 건일의 말에 곳곳에서 손이 올라왔다.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던 관객들도 오프닝 공연을 모두 마친 뒤에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무대 위 에너지와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오프닝 무대로 본공연을 예열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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