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 배우 이성민을 만났다.
'어쩔수가없다'는 25년간 제지회사에 근무한 만수가 갑작스레 해고당한 후 재취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이성민은 제지업계로의 재취업이 절실한 업계 베테랑 구범모 역을 맡았다.
베니스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정식 개봉 전부터 수많은 공식 행사,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성민은 "보통은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정도의 루틴인데, 이 영화는 여기 오기까지 여러 행사가 많았다. 제작보고회도 하고 베니스도 갔다가 부산도 갔다. 저는 안 갔지만 감독님과 이병헌 배우는 토론토로 다녀왔다"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성민은 "감독님을 바라보는 외신 기자들, 감독님을 대하는 현지 관객들, 영화 관계자들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감독님이 길을 잘 못 걸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더라. 한국에서 막연히 '박찬욱 박찬욱'했는데, 해외에서 반응을 실감하고 '이 정도구나' 놀라웠다"고 전했다. 또한 "애국심이 막 생긴다"며 "기자들이 감독님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혜란 씨한테 '자랑스럽다'고 했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기억나는 외신 질문이 있냐는 물음에 "작품 선택 이유를 묻더라. 마침 직전에 감독님이 제작비에 관한 얘기를 하셔서, 저는 '돈 때문에 이걸 하진 않았다. 박찬욱 감독님 때문에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사람들이 다들 감독님을 '감독님'이 아니라 정말 '마에스트로'라고 부르더라"고 전했다.
K컬쳐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성민도 그 인기를 체감했다. 그는 "많은 해외 관계자가 우리 배우들을 다 알아보는 것도 신기했다. 병헌 씨는 물론 제일 많이 알아봤고 혜란 씨도 그렇고. 사인 요청도 한다든가. 우리가 '드디어 이 정도까지 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성민도 알아보지 않냐고 하자 "저도 알아보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이름을 부르며 사인을 요청하거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제 예전 작품 포스터를 내밀려 사인 요청하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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