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 배우 이병헌을 만났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병헌은 25년간 헌신한 제지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뒤 재취업 전쟁을 시작한 구직자 유만수 역을 맡았다.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 손예진과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 인터뷰에서 이병헌의 여유있고 유연한 현장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촬영장에 신인이나 연기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배우들이 특히 그러는데, 전날까지 너무 단단하게 준비를 해온다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준비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다. 툭 쳐도 모든 게 다 나올 정도로 준비해온다. 그런데 그러면 모든 게 딱딱하게 굳어있다. 현장에서의 수정 사항이나 다른 설명이 첨가되면 그 순간 그 사람은 유연하고 여유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준비했던 모든 것마저 무너진다. 그래서 말랑말랑한 상태로 가라고 한다. 대사는 다 숙지하되 이 신이 주고자 하는 의미나 의도만 가져가는 것이다. 리허설 할 때도 편하게 해보는 거다. 감독님이 주문하면 그것을 받아들일 정도의 말랑말랑함을 유지하는 게 현장에서 덜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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