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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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 160분이라는 파격 편성의 '우리들의 발라드'가 베일을 벗는다. 선공개 영상에서 무대를 보고 눈물을 쏟았던 차태현은 '깜짝 스포'까지 유출, 긴 러닝타임에 걱정스러움을 내비쳤다. 전현무는 영화 '타이타닉'보다 긴 시간이라며 틀어만 놔주길을 요청했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새 예능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정익승 PD와 정재형, 차태현, 전현무,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이 참석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우리 기억 속 매 순간 함께 했던 인생 발라드를 공유하고 그 시절 나의 노래였던 발라드를 새롭게 불러줄 2025년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9인의 대표단 정재형, 차태현, 추성훈, 전현무, 박경림,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 미미을 포함한 탑백귀 150인이 다함께 평가하는 집단 오디션을 예고한다.

제작발표회에서 선공개된 영상에서는 차태현이 19세 소녀가 부른 '너를 위해' 노래를 듣고 눈물을 쓷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를 본 박경림은 "눈물 없는 사람인데"라며 놀라워했다. 차태현은 "우리 딸도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말했다.
[종합] "타이타닉보다 길어"…스포 유출하고 눈물 쏟고, 차태현·전현무도 걱정한 160분 편성 '우리들의발라드'
정익승 PD는 "오늘 새벽에 최종 방송본을 입고했다. 이정도면 재밌게 만들었다고 자신한다. 그래서 SBS에서도 첫 회에 2시간 40분짜리 편성을 심어준 것 같다"며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 긴 시간이 벌써 끝났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 PD는 '우리들의 발라드'를 만들면서 가진 기준이 2가지가 있다며 "첫 번째는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절대로 끊지 말자였다. 우리가 그들이 준비한 무대를 감히 재단해서 자르는 게 말이 될까 싶었다. 호흡이 빠른 것에 반대쪽의 선택일지라도 진심어린 무대를 준비했다면 다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거짓말 없이 내보내자였다. 숱한 유혹의 순간이 있었다. 의도와 다르게 편집해서 내보내면 너무 좋겠는 거다, 방송쟁이라고 하면 그런 수들이 많이 보이고 선택하기 쉽다. 너무 하고 싶은 유혹의 순간이 일어나는데, 참가자들의 무대를 훼손하면 안 된다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종합] "타이타닉보다 길어"…스포 유출하고 눈물 쏟고, 차태현·전현무도 걱정한 160분 편성 '우리들의발라드'
전현무는 "'슈퍼스타K', '싱어게인'을 빼고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전현무"라고 소개하며 "MC이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게 됐다. 음악인들의 짧은 식견으로는 볼 수 없는 탑백귀의 대중적인 견해를 맡고 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정 프로그램만 10개 넘게 출연 중인 전현무는 이러한 원동력에 대해 "슬픈 이야기일 수 있는데, 개인 인생이 없어서 그렇다. 놀면 뭐하니다. 혼자있는 시간에 하는 게 없고, 방송으로 제 인생이 채워져나가는 느낌이다. ('전참시'에서) 최면도 걸어주고, ('사당귀'에서) 열애설도 내주고,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인지 모를 세계를 살고 있다. 집에 혼자 있으면 뭐하나. 나와서 에너지도 얻고, 방송이 스트레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는 이유는 참가자들의 간절한 눈빛, 초심을 기억하게 해주는 에너지에 중독된다. '나도 저랬던 적이 있지. 실검 오르려고 별짓 다했지' 하는 옛날 생각을 하게 된다. 참가자들 평균 나이가 18.2세라 더 간절하더라"고 덧붙였다.
[종합] "타이타닉보다 길어"…스포 유출하고 눈물 쏟고, 차태현·전현무도 걱정한 160분 편성 '우리들의발라드'
차태현은 "처음 기획안을 듣고 '이게 재밌을까요? 많이 볼까요?'였다. 2시간 40분을 러닝타임을 듣고 도박인가 싶더라. '그만큼 자신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라며 "촬영을 하면서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촬영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더라. 9명의 케미도 잘 맞아서 그런 부분에서 재미가 충족될 것 같다.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대니구는 "처음 섭외를 받고 고민이 많았다.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제작진과 미팅 하자마자 안성재 형에게 전화했다. 그랬더니 '네 맘대로 해'라고 하더라. 도움은 안됐지만 좋았다"며 "심사위원 특성이 다 다르다. 나는 심사보다는 선배인 친구로서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친구들이 성장하고 바꿔나가고 과정을 함께하는 게 영광스럽게 느껴진다. 함께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종합] "타이타닉보다 길어"…스포 유출하고 눈물 쏟고, 차태현·전현무도 걱정한 160분 편성 '우리들의발라드'
정재형은 9인의 탑백귀 대표단 케미에 대해 "정말 좋다"고 자신했다. 앞서 전현무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탑백귀 케미가 '런닝맨' 케미 그 이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재형은 "아이러니한 게 '런닝맨'은 다같이 하나로 어울리는데, 우리는 하나가 안 맞는다. 티격태격 케미가 지겨울 틈이 없다. 특히 전현무와는 안 맞는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나는 '런닝맨'에서 자주 가는데, '런닝맨'에서는 지석진 형이 안 삐지고 잘 받아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들의 발라드'에서도 정재형 형이 안 빠지고 잘 받아준다"고 밝혔다. 이에 전현무는 "아니다. 삐지면 20분 간다. 혼자 꿍하고 있는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전현무는 "대립도 대립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음악인과 비음악인이다. 보통 심사위원한테 점수 가중치가 있는데, 우리는 각자 다 한표다. 음악인을 특별히 우대해주지 않는다"며 "정재형은 탑백귀도 아니다. 자기 음악만 듣는다. 탑백귀 시선은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급하게 마이크를 든 정재형은 "사실이기도 하다. 제가 좋아하면 TOP 안에 못 들어간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종합] "타이타닉보다 길어"…스포 유출하고 눈물 쏟고, 차태현·전현무도 걱정한 160분 편성 '우리들의발라드'
차태현은 기억에 남는 참가자에 대해 "최연소 참가자로 초등학교 4학년이 등장했다. 그때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는데, 다른 오디션이었으면 탈락했을텐데 통과했다"고 스포했다. 이에 전현무가 "대놓고 스포를 하면 어떡하냐"고 꾸짖자 차태현은 "어차피 오늘 방송에 다 나간다. 어그로 끄는 게 낫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현무는 "2시간 40분이면 '타이타닉' 보다 길다. 일단 틀어 놓으시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하시라. 귀가 즐거울 거다. 틀어놓고 오며가며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차태현은 "첫 회 만큼은 보여줄 것도 많고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일 것 같다. 재밌게 봐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2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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