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승훈-김건모-임재범-이문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가수 신승훈-김건모-임재범-이문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하반기 가요계에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가수들이 잇따라 무대 복귀와 신보 발표를 예고하면서 오랜 팬들에게 반가움을 전하고 있다. 신승훈, 김건모, 이문세, 임재범 등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동을 재개하며 올 가을 가요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신승훈은 오는 23일 정규 12집 'SINCERELY MELODIES'(신시얼리 멜로디즈)를 공개한다. 2015년 11집 이후 약 10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올해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기도 하다. 전곡을 직접 프로듀싱하며 음악 인생의 정수를 담아냈다. 지난 10일 발매된 선공개곡 'She was'(쉬 워즈)는 배우 문소리가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소속사는 "팬들에게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는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헌정곡"이라고 설명했다. 신승훈은 오는 11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5 더 신승훈쇼, 신시어리 35'를 개최해 신보 수록곡과 히트곡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김건모는 6년간의 공백을 깨고 전국투어 콘서트로 팬들과 재회한다. '핑계', '잘못된 만남', '서울의 달', '아름다운 이별' 등 숱한 히트곡을 보유한 그는 1990년대 가요계를 상징하는 인물. 김건모는 2019년부터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했으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오랜 기간 침묵하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투어 '김건모'는 오는 27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내년 1월 서울까지 이어지며, 이후 주요 도시로 확대된다. 소속사는 "말이 아닌 음악으로 팬들과 교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문세는 7년 만에 대형 아레나 투어를 펼친다. 오는 11월 29일 광주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을 비롯해 대전, 부산, 대구 등 전국 5개 도시를 순회한다. 투어명은 이문세 'The Best'(더 베스트)로 '휘파람', '옛사랑', '소녀' 등 대표곡들이 무대를 채운다. 이번 공연은 아날로그 감성의 노래와 첨단 무대 연출을 결합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그간 'Theater 이문세'(씨어터 이문세)라는 브랜드 공연을 통해 극장형 무대를 선보여온 그는 이번 투어를 "팬들의 성원에 대한 보답"이라고 밝혔다.

임재범은 데뷔 40주년을 맞아 정규 8집 선공개곡으로 복귀 신호탄을 쏜다. 오는 17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신곡은 '니가오는 시간'과 '인사' 두 곡으로, 2022년 정규 7집 'SEVEN'(세븐), 이후 약 3년 만의 음원이다. 임재범은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로 세월의 무게를 담아내며, 이번에도 오랜 파트너 박기덕 프로듀서와 협업했다. 매드 소울 차일드의 14o2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튜디오 촬영 현장을 공개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근황을 전하기도. 임재범은 11월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등에서 전국투어 '나는 임재범이다'를 열고 40년 음악 여정을 팬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에 컴백을 알린 네 명의 가수들은 발라드, 대중가요, 감성 짙은 서정곡 등 각자 고유한 음악 색깔로 1990년대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던 주역들이다. 이들의 귀환은 단순한 복귀를 넘어,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온 레전드 오빠들의 저력을 다시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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