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33회에는 17살의 나이 차이로 주위의 시선을 걱정하는 국제 커플이 사연자로 출연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43세 한국 남성과 26세 대만 여성으로, 두 사람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약 34일간 800km에 달하는 여정을 함께 걸으면서 친구로 가까워졌고, 순례가 끝난 후에도 함께 여행을 이어가며 특별한 감정을 쌓았다. 먼저 한국으로 돌아간 남성은 여성에게서 “한국에 가서 당신 집에서 지내겠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성은 “스페인에서 제 별명이 ‘양아버지’였다. 챙겨주는 관계였기 때문에 친구로 받아들여야 할지, 여자로 바라봐야 할지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반면 고백은 남성이 먼저 했다고 밝혔고, 이에 서장훈은 “걱정했다더니 날름 먼저 고백을 했냐”라며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수근은 “걱정은 잠시뿐”이라고 장난스럽게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여성은 “대만에서는 나이 차이를 잘 따지지 않는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부모님은 남자친구를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서장훈의 질문에, “엄마는 좋아하지만 아빠는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은 “아빠는 원래 딸 남자친구 안 좋아한다”라며 분위기를 풀었고, 이어 “남자가 중화권 배우 느낌이 있다”라며 칭찬도 덧붙였다.
사연의 핵심은 두 사람의 결혼관이었다. 남성은 결혼 의사가 분명하지만, 여성은 “아직 어리고 하고 싶은 일이 많다”라며 30살쯤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서장훈은 “4년 후 남성은 47세가 된다. 여자가 결혼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니,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어 “결혼하지 못해도 후회가 없다는 마음이 든다면 계속 만나고, 그게 아니라면 지금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며 충고했다.
이수근은 “함께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다 보면 어떻게 이 남자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두 사람의 앞날에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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