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의 마음에 저장될 단 한 명의 아이돌을 소개합니다. 당신의 '원픽'이 될 아이돌을 만나봤습니다.
"목소리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요. 항상 씩씩하던 친구가 제 노래를 듣고 감동해서 운 적이 있거든요. 그런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 노래로 누군가 치유받았으면 좋겠어요."
최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사옥에서 그룹 피프티피프티 예원과 만났다.
'푸키'의 역주행 속에서 예원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예원은 "활동이 끝났는데도 안 끝난 느낌이다. 계속해서 콘텐츠도 생기고 심심하지 않게 지냈다. 여전히 '푸키' 활동 중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재밌다. 무대에서 팬들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해서 힘들다가도 무대에 서면 다 잊힌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발매된 '푸키'가 근래 들어 인기를 끌며 여러 유명 아이돌이 챌린지 영상을 올렸다. 예원은 "너무 신기했다. 선배님들이 그냥 '푸키'도 아니고, 남돌 버전으로 커버해 준 걸 봤다. 저분이 왜 저 춤을 추고 계시지? 합성한 건가 싶기도 하고, 꿈꾸고 있나 했다. 친구들한테 연락도 많이 받았다. '내 아티스트가 너희 춤을 췄다' 하면서. 뿌듯하고 기분 좋았다"고 했다.


그는 "샤넬 언니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냥 '파워풀한 버전도 아니고 '남돌 버전'을 누가 생각하겠나. 남자 아이돌 특유의 미소까지 반영한 건 처음 봤다. 이건 재능이다. 그런 재능을 썩힐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샤넬 언니의 아이디어 덕분에 역주행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문샤넬에게 공을 돌렸다.

예원은 곧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그는 "학교에서 양궁 체험 수업이 열린 적이 있다. 자세가 좋다고 선수로서 활동 가능성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학교를 선택해야 할 때, 양궁부가 있는 학교에서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그걸 선택하면 선수로서의 진로를 택하는 거였다. 다시는 가수의 꿈을 못 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양궁은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로 했다"고 했다.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예원은 초등학교 때 수학경시대회에 나가 마포구 전체에서 2등을 차지했다. 그는 "현실적인 걸 중요해서 공부를 늘 했다. '그래도 학생이니까 공부해야지' 생각했다. 혼자 과외 선생님도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오히려 공부하지 말라고 했다. 스터디 카페 갔다가 새벽 2시에 들어오고 하는 걸 보면서 마음이 안 좋으셨던 것 같다. 아무도 부담을 주진 않았지만 이상한 책임감이 있었고, 승부욕도 강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공부와 오디션 학원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이 데뷔한 걸 보면서 힘들었다. 그 노래를 듣기도 힘들었다. 몸과 마음 둘 다 무너진 상태였다. 스터디 카페를 가서도 계속 무대 영상을 봤다. 공부할 힘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친구가 '네가 가수를 할 가면 공부를 포기해야 해. 이젠 진짜 과감히 선택해야 돼'라고 조언해 줬다. 그때부터 공부를 놓고 아이돌 준비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다시 오디션을 거쳐 하이브 산하의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에 들어갔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룹 아일릿을 탄생시킨 빌리프랩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에도 출연했지만, 탈락의 쓴맛을 봤다.
예원은 "한 달 넘게 매일 연습했던 무대를 코로나에 걸려서 보여주지도 못했다. 어차피 시작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늦었고, 내려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무대에만 집중하고 멘탈 관리를 위해 노력했다. 이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더 좋은 길을 갈 거니까', '할 수 있어' 이런 생각으로 버텼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9월 새로운 멤버들로 새출발한 피프티피프티. 기존 '큐피드'라는 히트곡을 보유한 팀인 만큼, 멤버들의 고민이 컸다. 예원은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팀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걸 해야 할까,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할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새로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로 했다. 부담보단 기대감이 더 컸다. 확신이 있었다"고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예원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을 '제2의 가족'이라고 칭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좋다. 서로를 '붐업'시켜주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지 않나. 우리 멤버들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더 부각시키는 방법을 안다. 서로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해준다"며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제 막 데뷔 1년을 채워가는 예원. 피프티피프티로서 하고 싶은 경험이 많다. 예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공연장도 서보고 싶고, 돔 규모의 공연장에도 한 번쯤 가보고 싶다. 말로만 듣던 콘서트장이니까 실제로 가보면 감정이 남다르지 않을까. 그 공연장이 우리 팬들로 가득 차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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