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N ‘무명전설’
사진제공=MBN ‘무명전설’
가요계 거장 조항조와 주현미가 남진에 이어 MBN 초대형 트로트 오디션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에 합류했다.

MBN은 28일 "조항조와 주현미의 합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조항조는 "나도 오랜 무명 생활을 하다 40대에 빛을 본 가수다. 나 같은 무명 가수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싶다"며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을 전했다. 주현미는 "심사는 늘 부담이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전통가요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선배 가수 이미자의 콘서트에 함께한 인연도 있다. 이미자는 지난 3월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전통가요의 맥을 이을 후배로 조항조와 주현미를 직접 지목해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조항조와 주현미는 후배 트로트 가수들의 롤모델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송가인은 KBS '불후의 명곡'에서 "무명 시절이 길었다. 힘들 때마다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며 버텼다"며 주현미를 롤모델로 꼽았다. '무명전설' MC 장민호 역시 '미스터트롯' 결승에서 트로트 전향 후 처음 배운 곡이라는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를 불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로써 남진에 이어 두 레전드까지 합류하며 '무명전설'은 '무명 원석 발굴'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했다.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거목들이 무명 가수들의 버팀목으로 나서 '꿈의 무대' 실현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항조는 1978년 록 밴드 '서기 1999년' 리드보컬로 데뷔한 뒤 1997년 '남자라는 이유로'로 주목받기까지 20여 년의 무명기를 거쳤다. 이후 '사나이 눈물', '만약에', '거짓말'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입지를 굳혔다. 다수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직접 참가한 경험이 있어 참가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이 기대된다.

주현미는 1985년 데뷔곡 '비 내리는 영동교'로 이름을 알렸고, '짝사랑', '또 만났네요', '신사동 그 사람'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굵직한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거치며 냉철한 평가와 따뜻한 격려를 병행해 참가자 성장을 도왔다. 이번에도 무명 가수들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설 전망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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